▲ 한국 여자 축구 대표 팀 ⓒ 아시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한국 여자 축구가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영광 재현을 꿈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안컵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4-0으로 이겼다.

북한과 승점 10(3승1무)으로 타이가 된 한국은 골 득실(한국 +20, 북한 +17)에서 앞서 조 1위에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을 겸해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8개 참가국 가운데 5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이 프랑스 대회에 진출하게 되면 2003년 미국 대회와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본선행이 된다.

첫 출전이던 미국 월드컵 때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브라질, 노르웨이, 프랑스와 한 조가 된 한국은 3전 전패로 첫 도전을 마무리했다. 1-7로 대패한 마지막 노르웨이전에서 미드필더 김진희가 여자 월드컵 사상 첫 골을 넣은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후 북한, 일본, 중국 등 강호들이 즐비한 아시아 무대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2007년 중국 월드컵, 2011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10년 넘게 월드컵 본선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은 캐나다 월드컵이었다. 2014년 아시안컵에서 4위에 올라 캐나다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은 캐나다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0-2로 졌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우세한 경기 끝에 2-2로 비겼고, 스페인전에서는 2-1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상을 자랑하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에 0-2로 졌지만 강호 일본과 중국을 2-1, 1-0으로 잇달아 꺾으며 4개 팀 가운데 2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갔다.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오사카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면서 2위까지 주어지는 리우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올해 초 월드컵 본선행 관문인 이번 대회 조 추첨 결과 북한과 한 조에 속하게 되자 프랑스 월드컵 출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과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다른 나라들과 경기에서 다득점에 성공하며 꿈을 이뤄 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