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글 김도곤 기자] 유럽 최고의 별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의 막이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와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가 격돌한다.

AT 마드리드와 레스터는 13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 공수 균형 AT 마드리드

AT 마드리드는 현재 승점 62점으로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졌지만 3위를 지키고 있다. 4위 세비야에 1점 차로 쫒기고 있어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기 힘들지만 다른 팀과 비교해 비교적 쉬운 상대인 레스터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최근 AT 마드리드의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특히 수비가 견고하다. 최근 8경기에서 3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홈에서는 더욱 강하다. 4경기에서 1실점만 했다. AT 마드리드는 기선제압이 중요한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레스터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렇다고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앙투안 그리즈만을 필두로 야닉 카라스코, 케빈 가메이로 등 공격수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페르난도 토레스가 전성기 기량까지는 아니지만 부활한 경기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뛰어난 결정력과 빠른 돌파와 드리블이 돋보이는 AT 마드리드 공격수들을 레스터가 얼마나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레스터, UCL에서 다시 쓰는 동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동화를 쓴 레스터는 시즌 중반까지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꾸준히 활약하며 8강까지 진출했다.

리그 부진으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경질 후 크레이크 셰익스피어 감독 체재에서 환골탈태했다. 셰익스피어 감독 하에서 6연승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세비야와 16강 2차전 2-0 승리로 간신히 8강에 올라왔다. 에버튼에 2-4로 져 기세는 꺾였지만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는 레스터의 상황에서 AT 마드리드에 쉽사리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력 자체가 좋아졌다. 시종일관 시달린 수비는 안정을 찾았고 부진한 제이미 바디를 필두로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6연승 과정에서 1골만 넣고 이긴 경기가 단 한경기도 없다. 모두 2골 이상 넣었고 패한 에버튼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도 살아났다. 감독이 바뀌자 선수들의 응집력도 높아졌다.

▽ 그리즈만과 바디의 화력 대결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단기전에서는 강한 한방이 필요하다. 그 몫은 그리즈만과 바디가 맡아야 한다. 그리즈만은 시즌 중반 부진하기도 했지만 AT 마드리드를 이끄는 선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기간에 8경기에 출전, 4골을 넣었다. 확실한 1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 그 뒤를 카라스코, 가메이로가 받쳐주고 한 방이 있는 토레스가 있어 부담도 적어 활약할 여지가 크다.

바디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불과 1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라니에리 감독 경질 전 이야기다.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최근의 기세라면 AT 마드리드 수비진을 상대로도 선전이 기대된다.

[영상] UCL 8강 프리뷰 ⓒ 이충훈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