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그대와' 박주희가 다양한 뒷야이기를 털어놨다. 제공|클로버컴퍼니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박주희(30)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배우에 적합한 사람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친구들의 열정을 보며, 어설픈 재능을 가진 것만 같아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하는 작업 속에서 답을 찾았다. 박주희는 평범한 자신만의 매력을 무기로 좋은 배우가 되기를 꿈꿨다. 

박주희는 지난달 25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 연출 유제원)에서 신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 분)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담은 작품. 평균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박주희는 ‘내일 그대와’ 종영 후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첫 드라마를 이런 분들과 좋은 환경에서 찍었다는게 행운이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서로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박주희는 유제원 PD의 제안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고, 신세영 역에 캐스팅 됐다. 그는 “우연히 유제원 감독님과 사석에서 알게 됐다.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다가 미팅을 해보자고 하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감독님이 제가 세영이 이미지랑 비슷한 것 같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실제 세영이와 저는 다른 면이 많다. 감독님도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영이는 극중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보통 사람이에요. 진지한 캐릭터라 재미없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렇게 연기해달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시간 여행자와 시간여행자 아내가 나오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이 첫 드라마라 굉장히 긴장되고 떨리고 설렜죠. 그런데 감독님도 그렇고 제작진도 많이 배려해줘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 박주희가 이제훈 신민아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클로버컴퍼니
박주희는 유제원 PD에 대해 “적당히 풀어주고 모든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한다.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잘 섞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태프 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현장이 낯서 동료 배우들도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만들어갔다.

극중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강기둥도 드라마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며 금방 현장에 적응했다. 박주희는 “기둥이가 유들유들하고 많이 배려해줬다. 동갑이라 금방 친해지기도 했고, 덕분에 금방 적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희는 주연배우 이제훈과 신민아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박주희는 극중 ‘절친’으로 호흡을 맞춘 이제훈에 대해 “정말 친절하고 잘해줬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했다.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셨다. 장난기도 많다. 제가 실수로 NG를 내면 일부러 ‘내가 잘못했다. 한 번 더 하면 된다’고 장난시긍로 말해주고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했다. 정말 왜 인기가 많은지,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알겠더라. 정말 다정다감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민아와는 촬영이 끝나고 친해졌다. 박주희는 “신민아 선배는 드라마 촬영 중에는 가까워질 시간이 없었다. 함께하는 신이 많지 않았다. 촬영이 끝나고 친해졌는데, 장난꾸러기고 편한 언니”라며 ‘내일 그대와’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고 밝혔다.

극중 박주희의 아버지로 출연한 오광록도 빼놓을 없는 인물. 박주희는 “저는 긴장해도 티가 안 나는 편이다. 그런데 오광록 선배는 제가 긴장한 것을 아시더라. 저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대사를 할 때 따뜻하게 부드럽게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 '내일그대와' 박주희가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제공|클로버컴퍼니
브라운관에서는 신인이지만, 박주희는 독립영화계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그는 제3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2013), 제13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2014),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배우상(2015) 등을 받기도 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박주희는 이러한 상들을 받은 것에 대해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했다.

“처음엔 연출을 하고 싶어 영화과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바로 연출은 아니구나 싶었죠. 그래서 방황도 했고요. 제 스스로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냥 친구들이랑 모여서 영화를 찍고 그러다보니 영화제를 가게 됐고, 또 그런 식으로 단편 영화와 독립 영화를 계속 찍게 됐어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말한 박주희는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튀지 않고 평범하지 않나. 그런데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니까 재능이 없지 않나보다 생각했고 연기를 했다. 중간에 고비도 있었다. 어설픈 재능인 것 같아서 포기하고 싶었다. 동기들 중에 끼가 넘치는 친구들, 영화에 영혼을 바칠 열정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제 스스로 한계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박주희는 자신의 생각을 고쳤다. 박주희는 “나만의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뭘 잘하는지 알고 싶어서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즐겁다는 건 잘 모르겠다. 이왕 연기를 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오면서 도움을 받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 '내일 그대와' 박주희가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클로버컴퍼니
박주희는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낯을 가리면서도 사람들과 무언가를 만드는 게 좋다. 이상하다”라며 “같이 만든 작품이 상을 받음으로써 다음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다 같이 잘 돼야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저에게 힘이 생겨서,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잘 된다면, 서로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힘을 기르고 싶다고.

‘내일 그대와’가 아련하게 남을 것 같다는 박주희는 “이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퓨전 사극부터 장르물까지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박주희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는 박주희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조급함이 없어서 사실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생겼어요. 땅에 붙어있는 연기, 사람 사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현실은 너무 힘들어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기로 보여주고 싶어요.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잘 표현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죠. 시청자들이 봤을 때 편했으면 좋겠고, 어렵겠지만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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