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미관. 제공|젠스타즈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마스크를 벗기니 드러나는 멀끔한 얼굴, 덥수룩한 장발을 정리하고 나니 드러나는 훈훈한 외모와 비율. ‘힘쎈여자 도봉순’의 마스크맨, 장미관(28)이다.

장미관은 JTBC 금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에서 김장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사를 가진 캐릭터를 부여받아 미니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것은 이 작품이 처음. 그런데 다른 배우들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은 물론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신인 배우인줄 알았는데 시작은 모델이었단다.

“사실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도 못했어요. 친구들의 권유로 모델과에 입학을 하게 됐고, 서울에 오디션 시험을 보러 왔다가 모델 일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연기에도 발을 담그게 됐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모델 일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모델도 런웨이 혹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직업이다. 장미관은 연기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배우게 됐다. 이는 지금의 장미관이 탄생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였다. 

장미관은 “처음 독백 대사를 하는데 정말 못하더라. 충격을 받았다”며 “이미 모델 활동을 시작한지 꽤 됐을 때였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익숙할 때였다. 그런데 너무 못하니까 호기심도 생기고 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장미관이 도전의식을 갖고 시작한 ‘연기’라는 분야는 매력적이었고 금방 빠져들기 충분했다. 이후 6개월 간 준비를 한 뒤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힘들었지만 좋았다. 연극이 끝난 뒤에는 “배우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는 ‘해낸다’는 승부욕, 도전의식이 깔려 있었다. 경상도 출신인 장미관은 사투리도 고쳤다. 연기 선생님에게 배울 때는 모질게 당해도 받아들였다. “이것조차 못한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극을 계속 하다가 KBS 드라마 스페셜 ‘헤어쇼’(2011), 영화 ‘차형사’(2012)로 드라마, 영화를 경험한 뒤에는 훌쩍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섰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데뷔작 아닌 데뷔작이다. 모르는 것 투성이였던 장미관은 많은 것을 배웠다. 

장미관은 “감정 연기 밖에 몰랐었다”면서 “‘힘쎈여자 도봉순’을 하면서 현장에서의 호흡, 기술 타이밍 이런 것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 “스태프 개개인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됐고, 얼마나 많이 고생을 하는지도 알게 됐다”며 “드라마의 시스템을 알아가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 장미관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였지만 약 6개월이라는 긴 촬영 기간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첫 촬영을 시작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지난 11일이 돼서야 모든 촬영이 마무리됐다. 6개월 가운데 절반 이상을 마스크를 쓴 채 촬영에 임했다. 김장현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한 이 마스크는 장미관에게 큰 시련을 안겨줬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민머리의 실리콘 마스크일 줄은 몰랐어요. 자체 제작을 한 마스크인데, 이걸 쓰면 귀까지 가리기 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려요. 들리지 않으니까 PD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연기를 하는데도 감정이 잘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그 부분이 제일 당황스러웠어요. 특히 마스크를 쓰려면 머리 전체에 젤을 발라야 하거든요. 한겨울에 촬영을 하다 보니 젤이 얼어버렸어요. 피를 뒤집어쓰는 분장도 하니까 그것도 차갑게 얼어버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프기도 했다. 장미관은 “다행스럽게도 촬영이 없는 날 아팠다.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았고 약도 먹었다. 빨리 나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아마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한 번씩은 다 아팠을 것 같다”고 했다.

힘든 만큼 보상도 따라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첫 회에서 3.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나는 포상휴가도 주어졌다.

장미관은 “PD님을 비롯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PD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시청률이 1%이든, 10%이든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저 또한 그게 정답이라 생각하고, 시청률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희는 첫 방송 3%를 기대했을 정도니까”라고 말했다. 기쁜 마음도 얼굴에 드러났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힘들어도 힘이 났다. 장미관은 “기분 좋고 좋은 일이니까 이후로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민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군대도 20대 초반에 일찍 다녀왔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된다. 목표도 마찬가지다. 장미관은 “많이 기다려온 만큼 쉬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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