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배우 안성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안성기가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작품을 꼽았다..

배우 안성기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에서 진행된 안성기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전기자간담회에 자신의 연기 인생 6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성기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가장 일반적이다. 한 작품만 골라 달라고 하면 고문이다. 하지만 시대별로 따져보니 작품이 보이긴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의 연기 인생 60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작품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날’(1980)이었다. 그는 아역으로 처음 연기를 했을 때는 (작품 선택이) 내 의지가 아니었다성인이 된 후 작품을 꼽아봤다. 이 작품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 전까지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았고,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는 시대였다. 그 시대를 아주 정확하게 관통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임권택 감독과의 첫 만남인 만다라’(1981). “감독님도 좋아하고, 예술적으로 세계에 만이 알려진 영화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객과 만난 작품을 언급하며 “’고래사냥’(1984)은 남녀노소가 좋아했고, 1980년대를 함께 한 배장호 감독님과의 영화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안성기는 내가 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어떤 영화를 하고 싶냐고 물으면 답을 못하고 주어진 대로 하겠다라고 한다. 당시에는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인물에 대한 연기를 해 보고 싶었다. 소설 하얀전쟁이라는 좋은 소설을 봤다.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한 하얀전쟁’(1992)이 있다. 베트남전을 뒤집어 본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배우 안성기의 이미지를 바꿔준 작품도 있었다.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 안성기는 그 전까지 굉장히 착하고 순수한 역할만 하다가 투캅스로 망가진, 부패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코미디 영화인데, 연기의 폭을 넓혔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60년 동안 1천만 영화도 있었다. 역시 강우석 감독의 작품으로 실미도’(2003). 그는 첫 천만 영화였다. 당시에 어떤 배우가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겠죠?’라고 묻더라. 이 기록이 쉽게 깨지겠냐고 했는데, 두 달만에 태극기 휘날리며로 깨졌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2006). “내가 좋아하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안성기는 작은 영화이지만,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영화 속 캐릭터가) 나와 닮아 있어 애정이 많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1952년생인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연기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13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안성기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전은 1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에서 진행되며, 안성기가 출연한 2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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