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배우 안성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안성기가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안성기는 오로지 영화배우로 한 길을 걸어왔다. 드라마나 연극 등의 무대에 오르지도 않았다. 60년 동안 주, 조연을 막론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또 때로는 따뜻하게 130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안성기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에서 진행된 안성기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전기자간담회에 자신의 연기 인생 6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기자로서 60년 외길을 걸었고, 그 외적인 일은 나서지 않았지만 예외는 있었다. 유니세프와 신영균 재단, 그리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다. 세가지가 지닌 의미를 안성기의 입으로 직접 들었다. ‘국민배우’ ‘한국영화의 페르소나라는 타이틀에 대한 생각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 유니세프

안성기가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국내에는 1994년 생겼고, 80년대 후반 인연이 닿았고, 안성기는 지금까지 친선대사 역할을 하며 세계 어린이들의 구호에 참여하고 있다.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영화계 일은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그는 나는 전쟁 중 유니세프에 도움을 많이 받은 세대다. 자연스럽게 같이 참여를 했고, 나 같이, 우리같이 힘들게 살았던 어린이들과 만나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안성기는 시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중인 배우 안성기. 제공|유니세프

# 신영균 예술문화재단 이사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은 지난 2010 10, 영화배우 신영균의 개인 재산인 명보아트홀과 제주도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을 출연 받아 설립됐다. 그 해 12월 재단법인 신영균 예술문화제단이 설립됐다. 안성기는 이 재단의 이사장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영화와 관련된 사업이다.

이날 안성기는 신영균 선배가 개인 재산 500억을 기부했다. 그걸 맡아 장학 행사를 하고 아주 의미 있는 단편 영화를 지원하는, 젊은 영화인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연말에는 신영균 예술 문화상으로 그 해 열심히 한 분들을 격려하기도 한다고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안성기가 15년 가량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성기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을 지원한다는 생각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연기 외적으로, 간접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는 (지원받는) 당사자들도 좋지만, 내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자극을 받으며 생활한다. 요즘 많은 배우들이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 활동에 많이 참여 한다. 바람직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이번 안성기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전의 타이틀이기도 한 한국영화의 페르소나에 대한 안성기의 생각도 들었다. 어떤 배우들은 특정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한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안성기는 특정 감독이 아닌 한국영화의 페르소나로 불린다. 그만큼 한국영화계에 큰 영행을 끼치는 배우라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의미이지만, 그만큼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안성기는 영화를 다시 시작하면서, 조금 더 좋은 인식을 주고 존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내 자신을 굉장히 다그치고 많은 자제를 했고, 많은 신경을 쓰면서 살아 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좋은 이미지를 갖기 위해, 그런 인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온 것. 의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안성기가 가진 기본적인 성품도 한 몫 했다. 그는 의도한 부분도 있지만, 내 성격과 삶도 비슷해서 그렇게 살아 왔을 것이다. 아니었다면 피곤해서 중간에 그만 뒀을 것이다며 웃어 보였다.

▲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배우 안성기. 사진|한희재 기자

# 국민배우

한국영화의 페르소나와 함께 안성기에게는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상당히 유쾌하게 나는 국민 배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60년 동안 연기자로 살아오며 팬클럽을 가져 본 적도 없고, 열성적으로 자신을 따라다니는 팬도 만난 적이 없다는 것. 한결이 지지를 받는 느낌, 확 타오르지는 않지만, 은은한 연탄불 같은 온기를 보내주는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담겨 있는 발언이기도 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한 영화지에서 국민배우라는 기사를 써서 생긴 타이틀이다. 계속 그렇게 불리다 보니 이렇게 지내고 있다. 그렇게 불러주는 것은, 그만큼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애정의 표시인 것 같다나 역시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배우로서, 작품으로 잘 보여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기 데뷔 60주년 기념 특별전은 1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에서 진행되며, 안성기가 출연한 2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