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 슈틸리케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유럽파 점검은 끝났지만 대표 팀의 문제는 여전해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대부분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했다.

개인사정으로 경기 후 곧장 복귀한 손흥민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소통'을 중시했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현재 한국이 위기이긴 하지만 모두 이 위기를 넘길 수 있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기술위원회가 선수 선발을 조언하고 한국인 수석코치를 영입할 것이란 계획에 대해서도 "기술위원회는 그런 일을 하는 조직이다. 그들의 뜻을 존중한다"며 고집을 꺾었다.

한발 더 나아가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팀의 기강을 잡아주고 소통을 원활히 이끌 수 있는 코치를 원한다"며 구체적인 예를 제시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불거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과 기성용이 시리아전 후 경기력 문제는 감독의 전술부재보다 선수들의 탓이 크다'고 발언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들이 한 말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수습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다음 다소 문제의 소지가 될 발언이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극적인 자세로 경기를 하거나 팀 내부의 일을 밖으로 발설하는 선수에 대해 과감한 조치를 내리갰다"고 경고했다. 질문 요지와 딱히 맞지 않는 대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을테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었기에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론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 비판과 함께 일부 선수들의 불만이 보도됐다. 물론 이 선수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익명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답이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상황상 이를 의식하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위기의 상황에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팀을 이끌어야 하기에 선수단 분위기를 흔드는 발언을 하는 선수들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한 경고를 내렸다. 내부 단속에 힘을 썼다.

팀 분위기를 되살리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단 내부 단속으로 눈을 돌린 슈틸리케 감독이다. 그의 방책이 성공을 거둘지는 오는 6월 카타르와 경기 결과를 통해 증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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