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오늘) 첫 방송되는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빽 없고, 돈 없고, 세상천지 의지할 데 없는 세 언니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워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든 살아있는 언니들의 이야기’라는 점. 최근 영화 및 드라마, 예능 등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 나타난 ‘여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이를 이끌어나갈 ‘언니’들의 조합과 캐릭터에 시선이 쏠린다. 노련한 연기자인 장서희와 오윤아 신인 김주현과 연기돌로 완벽한 변신을 노리는 김다솜이 ‘언니는 살아있다’를 이끌어나간다.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 김다솜이 연기하는 각 인물들은 서로 다른 서사를 품고 있다. 장서희가 분하는 민들레는 아역 출신 배우로 한때는 톱스타의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퇴물취급 받는 한물간 여배우다. 자기 손으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사회부적응자에 미성숙한 어른,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죽게 된다.
오윤아는 극성 엄마 김은향으로 변신한다. 김은향은 이지적이고 냉철, 매사에 합리적인 사람이다. 대기업 비서 출신으로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의 길을 걸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딸을 잃게 되면서 변한다. 딸이 죽게 된 화재가 남편 때문에 일어났고, 남편의 불륜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복수를 결심한다.
당차고 밝은 강하리를 연기하는 건 신예 김주현. 강하리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동네 문방구집 ‘보물섬’을 운영하고 있다. 로스쿨 수석졸업은 물론 대기업 법무팀에 입사한 수재 중의 수재인 남자친구와 시댁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하지만, 결혼식 당일 교통사고로 남편이 죽게 된다.
김다솜은 양달희로 분한다. 평생을 가난과 함께한 양달희는 사랑하는 애인 설기찬(이지훈 분)을 배신하고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특히 양달희가 낸 교통사고 때문에 여러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게 되고,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길을 걷는다.
각 인물이 가진 서사는 익숙한 듯 하면서도 독특하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 또한 지난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언니는 살아있다’를 김순옥 작가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친숙한 코드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치들로 스토리가 풍성해졌음을 강조했다.
이들뿐만 아니다. 손여은, 진지희, 황영희, 변정수, 김수미, 양정아 등 다양한 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또 이들을 뒷받침하는 이지훈, 조윤우, 안내상, 손창민, 송종호, 이재진 등이 톡톡 튀는 캐릭터로 '언니는 살아있다'를 풍부하게 꾸며줄 전망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자'들의 이야기, '언니는 살아있다'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궁금증을 높인다. 15일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