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훈 PD.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박성훈 PD(46)가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 우승자 보이프렌드는 물론 연습생 참가자들, 그리고 ‘K팝스타’와 오랜시간 함께한 심사위원들에 대해 말했다.

박성훈 PD는 최근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세 삼시위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밝힌 ‘K팝스타6’ 참가자들, 그리고 심사위원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보이프렌드(김종섭, 박현진)의 ‘K팝스타6’ 우승, 예상했었나?
박 PD : 시즌6를 기획할 때는 김종섭, 박현진처럼 어린 친구들이 나타날 줄도 몰랐고 우승할 줄도 몰랐다. 톱10을 뽑고 난 뒤,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유력 후보가 되기는 했다. 

김종섭과 박현진은 어린이들이다. 스태프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건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게 참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반면 무대 위에서는 어리다는 느낌이 없었다. 멋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심사위원이 늘 이야기하는, 무대 위에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줬다.

Q. 박성훈 PD가 본 보이프렌드는?
박 PD : 김종섭과 박현진은 ‘K팝스타6’에 지원하기 전부터 자기가 갈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친구들이었다. 어느 누나, 형들 보다도 깊이 준비돼 있었다. 무대 하나하나를 준비할 때는 물론 중압감이 있었겠지만 정말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리허설, 그리고 생방송 때 또 달랐다. 밖에 있는 에너지를 받아서 뿜어낼 줄 아는 친구들 같다. 어려서, 겁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Q. 김종섭, 박현진의 ‘보이프렌드’ 결성, 계획된 것이었나?
박 PD : 보이프렌드를 만들고자 한 건 방송에서 보여진대로 박진영의 즉석 제안이었다.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제작진은) 어린친구들이니까 둘이 있으면 의지가 되고 낫겠다 싶었다. 그런데 지나고나니 나은 정도가 아니라 시너지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박진영이 보이프렌드를 결성하고, 마은진은 보컬리스트에 집중하게 하는 것 등은 프로듀서 박진영의 능력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던 것 같다.

Q. ‘K팝스타6’ 연습생 참가자들의 도전, 일반 참가자들에게 불리해보였다.
박 PD : 많은 사람들이 연습생이 더 유리하고, 일반 참가자들은 불공평하지 않냐고 하더라.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생각했다. ‘K팝스타’ 자체가 현재 완성돼 있는 실력, 가창력 등을 보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가다듬어져 있는 연습 상태가 혹평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틀 안에서 연습한 친구들이 불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방송에는 탈락한 친구들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심사위원들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연습생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위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 스토리의 중심에 놓이면서, 퍼포먼스가 위력을 보이니까 강력하기는 했다. 하지만 연습생 참가자들이 이렇게 선전할 줄은 생각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시즌에 새로운 색깔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해주는 정도만 돼도 고맙다고 생각했다.

▲ 'K팝스타6' 톱10에 올라간 걸그룹 2팀. 제공|SBS

Q. 걸그룹 2인조 3팀이 톱10에서는 3명씩 2팀이 됐다. 왜 갑자기 바뀌었나?
박 PD :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갑작스럽게 팀을 바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친절하게 설명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이는 모두 계획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연습생들은 당초 솔로 데뷔를 전제로 연습해온 사람이 아니다. 대부분 팀이 되는 걸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다. 가창력 등은 보컬리스트보다 뒤지지만 하나의 팀에 자기 역할을 해내는 걸 연습해왔다. 때문에 이 사람들은 팀으로서 무대에 서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실제 가요 시장에서도 그룹 팀과 개인 보컬리스트 경쟁이 벌어지는 일이잖나. 그래서 팀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시점은 생방송 때부터였다.

Q. 박진영-양현석-유희열, 세 심사위원은 참가자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나?
박 PD : 심사위원들은 대기실로 들어오면서도 심사를 계속 한다. 대기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적도 있다. 대기실에서도 참가자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설치해놨던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난장판으로 오고가기도 했고, 방송용이 아니어서 방송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냥 심사위원들이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들이 실제 이분들이 평소 하던 일들의 리얼 버전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Q.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나?
박 PD : 갑자기 물어보니까 잘 생각이 안난다(웃음). 박진영의 입에서 나온 ‘무슨 론’들은 다 명언이었다. 특히 시즌1 때 ‘공기반 소리반’은 잊을 수 없다. ‘공기반 소리반’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이후에는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이다. 어떤 가수 노래를 들으면 이게 공기반 소리반, 혹은 공기가 많이 들어갔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박진영은 어떤 음악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경험치에서 나온 기준을 제시해준 것 같다.

양현석은 비유를 굉장히 즐기는 분이다. 열매보다는 씨앗을 더 좋아한다는 표현들은 진심으로 하신 것 같았다. 산업을 이끄는 한 회사의 수장이어서 그렇겠지만, 그런 얘기들이 진짜구나라는 게 느껴지면서 크게 와닿았다. 특히 양현석은 비유를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통찰력이 있는 것 같다.

유희열은 참가자들 하나하나에게 굉장한 진정성을 쏟아줬던 사람이다. 유희열도 가사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문학적 표현, 시적인 표현들이 심사평에서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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