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영.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박보영의 판타지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또 그의 판타지는 언제나 성공한다. 

박보영은 지난 15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에서 도봉순 역을 맡아 16부작을 이끌었다. 박보영이 연기한 타이틀롤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여자로, 평생을 사랑하게 될 남자 안민혁(박형식 분)과 연쇄납치범 김장현(장미관 분)을 만나면서 자신의 힘을 깨우쳐가는 인물이다.

도봉순의 괴력은 집안 대대로 승계돼 왔다. 유독 여자에게만 그 힘이 유전됐다. 도봉순은 지난 16회 내내 물건을 부수거나 사람을 멀리 날려버리는 등 자신의 괴력을 발산했다. 특히 그 힘으로 연쇄납치범 김장현을 잡거나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을 혼쭐 내주는 등 통쾌한 복수를 날려주기도 했다.

도봉순의 모습은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다. 트럭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는 괴력을 지닌 사람도 없을뿐더러 작은 체구의 여자가 자신의 배가 되는 남자를 가볍게 제압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힘쎈여자 도봉순’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힘은 박보영의 사랑스러움에 있었다.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 이전에도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에 출연, 그 작품들을 성공시킨 바 있다. 시작은 ‘늑대소년’(2012)이다. 영화 ‘늑대소년’은 시골로 요양을 간 소녀 순이가 늑대소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이 연기한 순이라는 인물 자체가 판타지는 아니었지만, 그가 사랑하게 되는 늑대소년(송중기 분)이 현실과 동 떨어져 있었다. 

박보영에게 ‘뽀블리’라는 별명을 선물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2015) 또한 판타지 요소가 강했다. 박보영은 처녀 귀신에게 빙의되는 주방 보조 나봉선을 연기했다. 귀신에게 빙의된다는, 현실에서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인물로 또 한 번 성공을 이끌었다.

‘늑대소년’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흥행시킨 박보영. 그의 판타지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또 언제나 성공한다. 박보영이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지, 다른 판타지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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