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종영한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를 집필한 마진원 작가는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모두가 제 역할을 해줬기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진원 작가는 “장혁은 처음부터 무진혁 같았다. 이하나는 고요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를 하는 분이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케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색다른 조합이 될 것 같았고, 모두 다 좋아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진원 작가는 이하나와 장혁의 케미만큼이나 이하나와 김재욱의 케미도 어느 정도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그는 “모태구에게 강권주는 중요했다. 자신은 특별한 정신 병력을 갖고 있고, 강권주는 귀가 잘 들리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비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바르게 살고 있는 지점에서 호기심을 느꼈을 거다. 사이코패스에서 대한 문제를 떠나서 상징화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하나와 김재욱을 중간에 각자 만났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하나는 하얀색처럼 보였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외국인형 같다. 김재욱 씨는 까만 코트를 입고 왔는데 까맣게 보였다. 두 사람이 말하는 것도 비슷하고 느낌도 비슷하고 어딘지 모르게 닮아보였다. 그래서 케미가 잘 붙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르물에서 여자 주인공이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하나는 달랐다. 마진원 작가는 “여자주인공이 지휘권을 가지고 움직인다. 마초지향적인 남자들을 컨트롤한다. 그걸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잘 받아주는 걸 보고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다”며 “이하나 씨가 엄청 고생했다. 장르물이 처음이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을 거다. 강권주 같은 부분이 있다. 드러내지 않고 참는다. 심지가 강하다. 끝까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참고 잘해줬다”고 말했다.

마진원 작가는 “가장 애정을 갖고 있었던 건 강권주다”며 “어려웠던 캐릭터는 반대지점에 있는 무진혁과 모태구다. 초반에는 모태구가 어려웠다. 모태구 캐릭터 같은 경우는 배우와 함께 만들어갔다. 배우가 연기하는 지점이 도움이 됐고 조금 더 수월해진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쓰기 어려웠던 모태구는 김재욱과 함께 가속이 붙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진혁은 정의감을 잃지 말아야하는 캐릭터였다. 무진혁 캐릭터는 정의로운 경찰이다. 답답하거나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도 있었다. 배우도 연기하면서 고민했을 거다. 기존의 캐릭터들은 삐딱하면서도 자기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고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많지 않았나. 무진혁은 돌직구를 던진다. 그런 부분에서 비호감으로 가지 않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건 배우가 끝까지 잘해준 덕이다”고 치켜세웠다.

마진원 작가는 “종방연 때 느꼈던 건, 남자 배우 두 분이 7kg이 빠졌다고 하더라. 고생을 많이 했다. 고마웠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졌겠나”며 “정말 다들 잘해줬고 내 복이구나 싶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