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약점이 없었다. 도전자 윌슨 헤이스(32, 브라질)는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 미국)을 그라운드에서 꺾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존슨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4 메인이벤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헤이스를 3라운드 4분 49초 만에 암바로 이기고 타이틀 10차 방어에 성공했다.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타이틀 최다 방어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존슨은 UFC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모든 체급이 같다고 가정하고 매긴 순위) 1위다. 2012년부터 지지 않았다. 조셉 베나비데즈, 존 닷슨, 존 모라가, 알리 바가우티노프, 호리구치 교지, 헨리 세후도, 팀 엘리엇 등 강자들을 연파해 왔다. 헤이스까지 잡고 12연승을 달리면서 전적 26승 1무 2패를 쌓았다.

존슨이 너무 빨랐다. 헤이스의 타격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존슨에게 닿지 않았다. 헤이스가 태클을 노렸으나 존슨은 스프롤 하면서 손쉽게 방어했다.

헤이스가 붙으면 존슨은 어김없이 니킥을 올려 찼다. 오소독스와 사우스포 자세를 바꿔 가며 날카로운 펀치를 던졌다. 낚은 물고기를 놓아 주듯, 헤이스의 등 뒤로 돌아가 허리를 잡았다가 풀어주기를 반복했다. 2라운드 막판 복부 니킥으로 헤이스를 쓰러뜨리고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다.

한 수 가르치는 것처럼 보였다. 3라운드에는 헤이스가 약점으로 지적한 그라운드 게임으로 들어갔다. 마운트 포지션에서 헤이스의 안면에 여러 차례 팔꿈치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 갈색 띠 챔피언 헤이스에게 암바를 걸어 승리를 마무리했다.

헤이스는 스피드 격차를 실감하며 7번째 패배(22승)를 맛봤다. 서브미션 패배가 처음이다.

[여성 스트로급] 나마유나스, 워터슨에게 RNC 승

UFC 여성 스트로급 4위 로즈 나마유나스(24, 미국)는 지난해 7월 UFC 201에서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에게 판정패하고 재기를 노렸다.

평소 좋아하던 워터슨과 붙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워터슨은 인빅타 FC 아톰급 챔피언을 지낸 베테랑. 나마유나스가 넘고 싶은 선배 파이터였다.

나마유나스가 결국 해냈다. 비교적 손쉽게 워터슨을 꺾었다.

워터슨이 먼저 목감아돌리기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나마유나스가 등 뒤로 돌아가 백 포지션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나마유나스는 타격에서 워터슨보다 한 수 위였다. 긴 리치로 펀치 정타를 맞혔고, 2라운드 오른발 하이킥으로 워터슨을 쓰러뜨렸다.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소나기를 퍼붓다가 워터슨의 뒤로 돌아가 리어네이키드초크를 걸어 경기를 끝냈다. 2라운드 2분 47초 서브미션 승리였다.

나마유나스는 6번째 승리(3패)를 따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워터슨은 옥타곤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UFC에서 첫 번째 패배를 맛봤다. 전적은 14승 4패가 됐다.

[미들급] 자카레, 휘태커에게 덜미 잡혀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7, 브라질)는 15일까지만 해도 행복했다. UFC와 8경기 재계약한 뒤 SNS에 밝은 표정의 사진을 올리고 "되도록 많은 경기를 갖겠다"고 썼다.

하지만 하루 만에 악몽에 빠졌다. 로버트 휘태커(26, 호주)에게 TKO로 잡혔다. 2라운드 3분 28초 만이었다. 타이틀 도전권을 따려면 이제 멀리 돌아가야 한다.

1라운드 클린치에서 휘태커를 늪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컸다. 백 포지션으로 올라타려다가 미끄러졌다. 테이크다운 방어 준비를 착실히 한 휘태커의 반응도 좋았다.

2라운드부터 스피드를 앞세운 휘태커의 독무대였다. 날카로운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자카레에게 다운을 얻었다. 자카레가 다시 일어나자 어퍼컷과 하이킥, 이어진 파운딩으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휘태커는 7연승을 달렸다. 유라이아 홀, 하파엘 나탈, 데릭 브런슨에 이어 상위 랭커 자카레를 잡아 타이틀 도전권에 더 가까이 갔다. 18승 4패 전적을 쌓았다.

자카레는 전적 24승 5패 1무효가 됐다. UFC에서 두 번째 패배다.

[페더급] 전략적인 아웃 파이트로 수문장 뚫은 신예

제레미 스티븐스(30, 미국)는 UFC 페더급 랭킹 5위다.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들어가려면 스티븐스를 뚫어야 한다. 강력한 수문장이다.

헤나토 모이카노(27, 브라질)가 이 수문장을 꺾었다. 전략적인 아웃 파이트로 2-1(29-28,28-29,29-28) 판정승을 거두고 11승(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랭킹 진입이 기대된다.

모이카노는 돌주먹 스티븐스와 정면 대결을 펼칠 생각이 없었다. 좌우 스텝을 밟으며 옥타곤을 크게 쓰면서 자신의 거리에서 싸웠다.

키 180cm의 모이카노는 175cm 스티븐스에게 멀리 떨어져 로킥과 미들킥으로 탐색전을 펼쳤다. 스티븐스에게 펀치 거리를 주지 않았다. 스티븐스가 다가오자 기습적으로 태클을 걸어 톱 포지션을 잡았다.

2라운드 스티븐스가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모이카노를 계속 쫓았지만 유효 타격을 많이 맞히지 못했다.

모이카노는 3라운드 초반 스티븐스의 허리를 싸잡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일어난 스티븐스가 흐름을 바꾸려고 적극적으로 붙었으나 모이카노는 옆으로 돌면서 끝내 잡히지 않았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11월 프랭키 에드가에 판정패한 데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전적 25승 1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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