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관중석에 등장한 세월호 추모 플래카드.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빅버드'에 4분 16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 3년 전 인재인지도 모르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축구 팬들의 '기억하기'였다.

수원 삼성은 16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광주FC와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수원 팬들은 여느 때처럼 소리 높여 응원했다. 그러나 킥오프와 함께 수원의 서포트 그랑블루는 아무런 응원도 펼치지 않다. 북소리와 하나된 목소리가 사라진 빅버드는 조용했다. 팬들의 산발적인 목소리가 들릴뿐이었다.

전반전 4분 16초가 지나자 "수원 블루윙즈!"라는 구호가 북쪽 관중석에서 터져나왔다. 경기가 벌어진 오늘(16일)은 진도 앞바다에서 좌초된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 3주기다. 4분 16초의 침묵은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기 위한 수원 팬들의 방식이었다.

수원은 시즌 개막 뒤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하다.

그러나 축구 경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수원 팬들은 선수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로 승리를 응원하기 보다, 침묵으로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려고 했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수원 팬다운, 그리고 축구 팬들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추모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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