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리버풀을 살렸다.

리버풀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허손스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온(WBA)과 경기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리버풀에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윙어 사디오 마네가 무릎을 다쳤다. 지난 1일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수비수 레인턴 베인스와 충돌한 게 탈이 났다. 

결국 마네는 수술이 불가피했고 시즌 아웃 당했다. 마네가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 리버풀은 고전했다. 32라운드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서 전반 어린 선수들로 구성한 스쿼드긴했지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체력 문제와 감기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브라질 듀오'를 투입했다. 필리페 쿠티뉴가 동점 골을, 피르미누가 역전 골로 팀의 2-1 역전 승을 이끌었다. 마네 없는 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이 거둔 첫 승이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내려선 중하위권 팀들을 뚫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리버풀과 무승부만 거둬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WBA와 경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반 정규시간까지 리버풀은 전반 14분 쿠티뉴가 시도한 슈팅이 유일한 득점 찬스일 정도였다. 하지만 피르미누가 모든 걸 바꿨다.

전반 추가 시간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몸이 풀리면서 좌우 상관없이 폭넓게 움직이면서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다. 피르미누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5회) 드리블 돌파를 비롯해, 3번의 슈팅, 7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피르미누의 활약 덕분에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 높았고, 마네 없인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피르미누가 대활약을 펼치면서 마네의 그림자를 일정 부분 지울 수 있었다.

▲ 리버풀의 피르미누.

[영상]탄력받은 피르미누, 오늘 경기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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