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고등학생, 마커스 래쉬포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유가 발상의 전환을 했다. '역습'이 장기라는 첼시를 상대로 역습과 직선적인 공격을 펼쳐 승리를 안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무리뉴 감독은 스리백을 세우고 3-5-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시즌 내내 맨유는 포백을 유지했다. '기책'으로 보였지만 철저히 계산된 선택이었다. 칼을 갈고 나온 무리뉴 감독은 첼시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맞대결 패배에서 힌트를 얻었다. 경기 주도권은 손에 쥐었다. 그러나 첼시의 수비에 흠집을 내는 데 실패했다. 스리톱을 앞세운 역습에 무너졌다.

맨유가 오히려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 전술을 펼쳤다. 3-5-2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안정시킨 맨유는 공을 빼앗으면 단순하지만 공간을 향한 직선적인 패스를 했다. 역습을 할 때는 숫자가 굳이 많을 필요가 없었다. 전방에 2명의 공격수를 세운 맨유의 공격은 단순하게 수비 뒤 공간만 노렸다.
빠른 발을 가진 제시 린가드와 마커스 래쉬포드가 지속적으로 공간을 향해 침투했다. 중앙으로 침투하기도 했지만, 측면으로 돌아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속 공격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 두 윙백에게 맡겼다. 수비 부담을 던 두 측면 수비수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침투하며 래쉬포드와 린가드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공을 발 아래 잡지 않고 공간으로 달리면서 컨트롤해 공격 속도를 높였다.

래쉬포드와 린가드의 활약은 돋보였다. 저돌적인 움직임에 첼시 수비가 흔들렸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어야 할 나이지만, 올드트래포드의 피치를 멋진 경기력으로 장식했다. 래쉬포드는 전반 7분 직접 골까지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내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그 이유는 맨유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좋다는 자세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직선적인 공격으로 변화를 준 맨유는 확실히 빨랐다. 그리고 효율적이었다. 언제나 점유율은 높지만 경기력에 혹평받았던 맨유가 이번 첼시전에서 만큼은 빠르고 간결했다. 단순하지만 치명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이 플랜 A가 될 수는 없지만, 플랜B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영상] [EPL] Goal's 무리뉴, 복수 성공! - 맨유 vs 첼시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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