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이거 복잡해졌네." 추격을 허용한 콘테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와 2위 토트넘이 나란히 6경기를 남겼다.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져 역전 가능성이 남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4위 다툼에 여념없는 맨유가 첼시를 꺾은 덕분에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토트넘은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우승 경쟁에서 살아남은 팀은 사실상 첼시와 토트넘 두 팀이다. 첼시와 3위 리버풀의 격차는 여전히 9점이다. 더구나 리버풀이 1경기 많은 33경기를 치렀다. 같은 32경기를 치른 4위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격차는 11점 차. 6경기를 남긴 가운데 사실상 따라잡기 불가능한 격차다. 첼시를 4점 차로 쫓은 토트넘은 현실적으로 첼시를 잡을 유일한 팀이다.

첼시는 지난 3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2로 패한 뒤 3경기 만에 또 맨유에 졌다. 승점 10점 차까지 앞선 선두를 달렸지만 어느새 토트넘과 격차는 승점 4점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최근 실점이 문제다.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스리백 전환 뒤 가장 강력한 수비를 보였던 첼시의 수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부상자도 나왔다. 빅터 모제스, 마르코스 알론소가 번갈아 빠지면서 경기력에 기복이 생겼다. 한참 최고조를 달릴 때 1골로도 승리를 따내던 단단한 경기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네마냐 마티치도 시즌 중반까지 보여줬던 역동적인 경기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추격자 토트넘은 7연승을 달리며 착실하게 승점을 쌓았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삼총사에 손흥민까지 더해져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에선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포기하지 않았던 토트넘이 이제 첼시를 가시권에 뒀다.

토트넘의 강점은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다. 첼시의 실점이 늘면서 토트넘은 22실점으로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다. 맨유가 24실점 첼시가 27실점을 기록했다. 공격도 날카롭다. 68골을 터뜨려 리그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1위 리버풀이 69골을 기록하고 있다. 리버풀이 40골을 내준 것을 고려하면 토트넘은 잘 막고 잘 넣는 팀이다.

기세만 보면 토트넘이 유리하다. 그러나 남은 일정을 보면 여전히 첼시가 조금 여유있다. 토트넘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두 팀 모두 4위권 진입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스터 시티도 부담스럽다. 

반면 첼시는 에버튼을 제외하면 모두 중하위권 팀만 상대한다. 굳이 찾자면 9위에 오른 사우스햄튼 정도가 복병이다.

그러나 아직 모른다. 기세를 탄 토트넘이 라이벌들을 연파하며 연승 행진을 잇는다면 역전은 가능하다. 이제 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첼시가 무승부 2번을 기록하고, 그동안 토트넘이 2번 이긴다면 역전되는 상황이 됐다. 첼시가 쫓긴다는 압박감을 넘어야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무리뉴 감독과 맨유의 완벽했던 복수 덕분에 시즌 마지막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켜보는 이들에겐 즐겁기만 한 전쟁이 벌어진다.

[영상] [EPL] 맨유 vs 첼시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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