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걱이는 울산과 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경기력으로 보면 전북, 포항, 제주가 시즌 초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현대의 닥공은 여전했다. 측면 공격수들을 잃자 중앙 공격수들과 측면 수비수로 닥공을 펼친다. 선수 구성에 맞춰 최적의 조합을 찾는 최강희 감독의 저력을 볼 수 있다. 양동현의 활약 속에 포항은 또 이겼다. 제주는 찬스를 연이어 잡고도 마무리 짓지 못해 강원에 패했다. 그래도 공격 전개는 돋보였다.

'명가'의 부진도 눈에 띈다.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까지 모조리 부진하다. 경기 결과도 문제지만 내용도 문제다. 실수가 많다. 제대로 된 공격 마무리가 없다. 울산이 경기당 1득점이고, 서울과 수원은 경기당 1골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SPOTVNEWS 선정 5라운드 명장면 모음 - 최고의 골 - '칩킥' 김신욱, 누가 나보고 전봇대래 / 최고의 선방 - 홍정남, 관용어구가 된 "잘 차고 잘 막았다" / 최고의 선수 - 강렬한 데뷔전 1골 1도움 최재현, 전남 첫 승리 /  야유와 박수 뒤섞인 '빅버드'



1. 포항 스틸러스 2 - 1 대구FC(스틸야드, 4월 15일, 9515명), 득점 : 전반 34분 룰리냐, 후반 35분 양동현(이상 포항), 후반 22분 에반드로(대구)

한 줄 평: 또 너냐, 양동현이 또 해결했다.

포항의 우세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대구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았다. 수비 조직이 견고했다. 포항은 대구의 압박에 밀려 번번이 뒤로 밀려났다. 전반 34분 룰리냐가 스로인을 받아 득점하면서 숨통이 틔었다. 후반전 대구가 공세를 강화했다. 포항이 오히려 당했다. 후반 22분 에반드로에게 동점 골까지 얻어맞았다. 위기의 순간 그가 또 나타났다. 득점 선두 양동현이다. 후반 35분 머리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어느새 2위에 올랐다.

2. 인천 유나이티드 1 - 3 전남 드래곤즈('숭의아레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 4월 15일, 4685명), 득점 : 전반 43분 박세직(인천), 전반 37분 이슬찬, 전반 47분 자일, 후반 27분 최재현(이상 전남)

한 줄 평: 결정 지은 전남, 결정 못 지은 인천

무승 팀끼리 경기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와 수준 높은 공격 전개가 모두 나왔다. 승패는 마무리에서 갈렸다. 전남은 전반 37분 이슬찬의 환상적인 슛으로 선제 골을 터뜨렸다. 자일과 최재현의 골도 '만든 골'이었다. 유기적인 공격 전개로 짠물 수비 인천의 벽을 넘었다. 인천도 활발하게 전남을 두드렸지만 마무리 지을 선수가 마땅하지 않았다. 박세직의 페널티킥 골로 영패를 면했다.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은 최근 '비기는 형'이나 '지는 형'이 돼버렸다. 최전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 울산 현대 1 - 1 FC서울('빅크라운' 울산 문수경기장, 4월 16일, 11361명), 득점 : 전반 45분 김인성(울산), 전반 32분 데얀(서울)

한 줄 평: 치열하긴 했는데, 뛰어나진 않았던 명가 맞대결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 울산과 서울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양상은 치열했다. 치고 받는 느낌은 있었다. 그러나 완성도가 느껴지진 않았다. 서울은 실수로 경기를 망쳤다. 울산은 서울의 실수에 반사 이익을 얻어 역습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서울은 잘 약속된 세트피스에서 한 골을 뽑았다. 울산은 실수를 노린 역습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누가 딱히 이길 경기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4. 전북 현대 4 - 1 상주 상무('옛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 4월 16일, 7664명), 득점 : 전반 13분, 후반 22분 에델, 전반 39분 에두, 후반 35분 김신욱(이상 전북), 후반 40분 김호남(상주)

한 줄 평: 부상 속출에도 닥공은 계속된다.

이른바 빅클럽들이 모두 고전 중인데 전북만 잘 나간다. 측면 공격수들을 전부 잃고도 닥공은 계속된다. 측면 공격수를 잃으면 중앙 공격수들이 하면 된다. 에두와 김신욱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에델이 전북 이적 뒤 멀티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 미드필더 김보경은 환상적인 패스로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상주는 스타일대로 정면 대결을 펼쳤지만 전북의 힘이 더 강했다. 패하긴 했지만 공격 축구끼리 만나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5. 제주 유나이티드 1 - 2 강원FC('윈드포스' 제주월드컵경기장, 4월 16일  3271명), 득점 : 후반 46분 마르셀로(제주), 전반 1분 발렌티노스, 후반 23분 안지호(이상 강원)

한 줄 평: 밥상 걷어찬 제주, '황카카'의 왼발 어시스트 두 방

제주가 찬스는 훨씬 많았다. 골대만 두 번 때렸고, 꼭 마무리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박선주가 퇴장 명령을 받아 수적 우위에 섰지만 결국 안방에서 패했다. 강원은 황진성이 펄펄 날았다. 그는 킥오프 직후 코너킥으로 발렌티노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직접 프리킥도 날카로웠다. 10명이 싸우던 후반 23분 안지호의 헤딩 골까지 도왔다. 황진성의 발에서 시작된 세트피스 두 방에 제주가 나가떨어졌다.

6. 수원 삼성 0 - 0 광주FC('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 4월 16일  6264명), 득점 : 없음

한 줄 평: 또 야유, 원정 팀에 환호하는 '빅버드'

수원의 부진엔 출구가 없다. 스리백은 답답하기만 하다.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공격은 여전했다. 이스턴SC전 대승은 선제골이 만든 일시적 결과였던 것일까. 경기가 또 무승부로 끝나자 수원 팬들은 야유로 불만을 표시했다. 오히려 광주 선수들에게 환호했다. 광주는 일단 수비적인 경기를 치르겠다는 목표를 이뤘으니 욕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둘 다 답답한 경기를 했지만, 공격하고 싶어도 못한 수원이 더 답답했다.

[영상] [K리그] 한눈에 보는 6R, 김신욱부터 홍정남까지…최고의 순간들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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