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이정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바가 없다.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37)가 수원 삼성과 이별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구단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18일 수원 구단은 이정수 거취와 관련해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바가 없다"며 "구단에서도 진위 파악을 하고 있다. 본인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이정수와) 오후 늦게 만날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는 오전 중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수원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이정수는 지난해 2월 8년여 만에 친정 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던 이정수는 올시즌 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팀이 올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은 리그 6라운드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서포터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광주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에는 서포터들이 이물질을 던지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묵묵히 '맏형' 노릇을 하던 이정수는 이날 수원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관계자는 "이정수는 선수 생활 말미에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수원에 왔다. 후배들을 다독이고,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도 이끌며 팀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던 선수"라면서 "주눅들어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이물질과 욕설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내가 수원 생활을) 정리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사안이다. 일단은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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