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 바디(왼쪽)와 아내 레베카 바디. AT 마드리드전을 '공짜'로 본 두 팬에게는 레베카가 '천사'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여기 억세게 운 좋은 축구 팬이 있다. 두 레스터 시티 팬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를 '공짜'로 봤다. 한 여성이 티켓을 거저 줬기 때문이다. 무상으로 티켓을 건넨 이는 제이미 바디의 아내 레베카 바디다.

레스터 시티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렀다.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1·2차전 합계 1-2로 '동화'를 마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레스터 시티 팬 데이비드 그렉슨(62), 크리스 휴잇(35)이 있었다. 이들은 레베카 바디가 준 티켓을 들고 입장했다.

사연은 이랬다. 레스터 지역 매체 레스터 머큐리에 따르면 그렉슨은 경기 전날 킹 파워 스타디움 밖에서 "티켓 구합니다"라고 외치며 남는 표를 사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를 본 레베카는 티켓을 대가 없이 노신사에게 줬다.

역시 티켓을 구하지 못한 휴잇은 SNS에 "절망적이다. 산타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을 때 같다"는 글을 올렸다가 레베카에게 티켓을 받았다. 레베카는 "망연자실해 할 필요가 없다. 추신. 산타는 존재한다"는 글과 함께 티켓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제이미 바디(오른쪽)가 골을 넣었지만 디에고 시메오네(왼쪽)가 이끄는 AT 마드리드가 4강에 진출했다.

그렉슨은 이 매체에 "한 여성이 내게 티켓을 왜 원하는지 묻더니, 티켓을 주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레베카 바디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나서야 그가 누군지 알아 차렸다"고 말했다. 휴잇은 레베카에게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레스터의 동화는 끝났지만, 레베카의 선물로 레스터 시티 두 팬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쓰여졌다. 휴잇은 경기가 끝난 뒤 "종료 휘슬이 울렸지만 여전히 미소가 나온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라니, 믿을 수 없다"며 행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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