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 팀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국은 일본과 1982년 남자 아이스하키 첫 대결에서 0-25로 참패한 이후 34년 동안 1무 19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 한국과 일본 아이스하키의 처지는 완전히 역전됐다.

한국이 사상 첫 1부 리그 승격의 쾌거를 이룬 데 반해 일본은 2부 리그 승격에 실패하며 3부리그에 잔류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SSE 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남선수권대회 디비전 Ⅰ 그룹 B(3부 리그) 마지막 5차전에서 영국에 0-4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패배를 한 일본은 4승 1패로, 5전 전승을 거둔 영국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월드 챔피언십(1부 리그) 다음 단계인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Ⅰ 그룹 A(2부 리그)에서는 상위 2개 팀이 승격 티켓을 얻는다. 그러나 3부 리그부터는 우승 팀만 승격 기회를 갖는다. 일본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부 리그 격인 디비전 Ⅰ 그룹 B에서 뛴다.

거의 같은 시기에 한국이 1부 리그 진입을 이뤄 낸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결과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Ⅰ 그룹 A에서 3승 1연장승 1패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꿈의 1부 리그 진출을 이뤄 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은 한국이 넘어설 수 없는 벽과 같았다. 한국은 2014년 4월 경기도 고양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Ⅰ 그룹 A를 개최했으나 5전 전패, 승점 0점으로 최하위가 돼 3부 리그로 강등됐다. 강등 원인을 제공한 팀 가운데에는 일본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2-4로 져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3부 리그로 내려갔는데 불과 3년 만에 처지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2014년 7월 백지선(50·영어 이름 짐 팩) 감독의 부임과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전력이 급상승한 한국은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Ⅰ 그룹 B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년 만에 2부 리그 승격을 이뤄 냈다. 실력이 일취월장한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34년 동안 이어진 무승의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에 4-1로 이겨 일본이 더는 적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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