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의 올 시즌 행보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터키 리그 진출 6년째인 올 시즌 김연경(29)은 터키 리그에서 두 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김연경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는 3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펠렉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5-23)으로 이겼다.

▲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지난달 28일 열린 1차전에서 페네르바체는 3-0(27-25 25-19 25-18)으로 갈라타사라이를 눌렀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페네르바체는 30일 2차전에서도 3-0(25-20, 25-23, 25-21)으로 완승했다.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페네르바체는 3승 무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페네르바체는 터키 리그에서 4번(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4~2015) 우승했다. 2011년 터키 리그에 진출한 김연경은 2014~2015 시즌 MVP를 거머쥐며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2015~2016 시즌 페네르바체는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파이널에서 바키프방크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년 만에 터키 리그 정상을 탈환한 페네르바체는 경쟁 팀인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 등을 따돌리며 올 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페네르바체의 올 시즌 전력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조직력으로 똘똘 뭉쳤고 지난 1월 열린 터키 컵에서 우승했다. 컵 대회에 이어 정규 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페네르바체는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갈라타사라이는 준결승전에서 정규 리그 1위팀 바키프방크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한 서브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한 갈라타사라이는 잦은 범실로 무너지며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김연경은 11득점을 올렸다.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두 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1세트 11-11에서 페네르바체는 나탈리아의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팀의 기둥 나디아 첸토니(이탈리아)의 공격 득점을 앞세워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예리한 서브로 갈라타사라이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연속 범실을 한 갈라타사라이는 페네르바체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9-23으로 뒤졌다.

페네르바체는 디츨레 바밧(터키)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2세트 초반 두 팀은 점수 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러한 균형은 16-16에서 깨졌다. 페네르바체는 나탈리아의 연속 득점과 눗사라 톰콤(태국)의 서브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넘었다. 김연경의 공격 득점까지 터진 페네르바체는 2세트를 25-18로 이기며 우승을 위해 한 세트만 남겨 놓았다.

3세트 17-17에서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공격 득점과 에다 에르뎀(터키)의 속공으로 갈라타사라이의 추격을 뿌리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던 세다(터키)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3-23에서 해결사로 나선 이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은 천금 같은 밀어넣기 득점을 올렸다. 벼랑 끝에 몰린 갈랕타사라이는 23-24에서 속공 범실이 나왔고 페네르바체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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