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최근 영화 몇 작품이 잘 안돼서 힘들다. 칸 영화제에 가서 정말 기뻤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이하 불한당’)이 공개되기 전, 제작보고회에서 설경구가 했던 말이다. 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서부전선’(2015)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지난 2월 개봉한 루시드 드림은 고작 10만명을 동원했다.

이제 영화가 공개됐다. 칸영화제 상영에 앞서 언론, 배급시사회를 진행했고, 공개된 영화는 설경구의 얼굴에 미소를 꽃피우기 충분했다. 그야말로 설경구의 전성기를 보는 듯 스크린 안에서 날아다녔다. 언론시사회 후 설경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는 극중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 역으로 등장한다.

▲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재호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웃음소리와 매사에 진지하지 않고 장난스럽다. 하지만 묵직하다.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에서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탁월한 정치적 판단력으로 교도소의 대통령으로 군림한 인물이다.

설경구가 가진 재기발랄한 이미지와 굵은 선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완급을 조절한다. 영화 속 재호가 등장하지 않아도 그의 시선과 호흡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장악한다. 스크린에는 현수 역을 맡은 임시완이 등장하지만, 영화의 흐름은 재호의 감정을 표현한다.

불한당은 설경구의 또 다른 커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설경구가 전성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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