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영애가 '백상예술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故 김영애의 공로상에 시상식은 눈물바다가 됐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박중훈, 수지의 사회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영화부문 '아가씨' 박찬욱 감독, TV부문 '도깨비' 김은숙 대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김영애의 공로상은 시상식을 따뜻하게 달궜다. 

이날 공로상 시상에는 고 김영애와 함께 촬영한 경험이 있고 또 친분이 깊은 라미란, 박신혜가 나섰다. 라미란과 박신혜는 고 김영애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문을 열었다.

라미란은 "이 자리에 내가 서도 되나 고민했다. 하지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촬영하면서 확인한 선생님의 연기 열정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라미란과 김영애는 지난 2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영애는 암 투병으로 위독한 중에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에 끝까지 임해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라미란은 "김영애 선생님은 연기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병마와 싸웠다. 크고 단단한 아름드리 나무같았던 선생님, 저희에게 보여주신 불꽃 같은 열정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박신혜도 SBS '닥터스'에서 김영애와 할머니와 친손녀로 분해 애틋한 가족애를 그렸다. 박신혜는 "현장에서 김영애 선생님을 할머니라 불렀다. 그만큼 선배보다는 후배를 손잡아 이끌어 주는 가족 같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은 항상 좋은 말씀을 하시며 후배들에게 배우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해줬다. 선생님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김영애의 아들 이민우 씨가 대리수상자로 나섰다. 이민우 씨는 "직접 받으셨으면 더 좋아하셨을텐데, 그러지 못 해 아쉽다. 어머니는 진통제도 거부하면서 연기하셨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셨지만 상을 받아 좋아하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백상예술대상' 이세영(위쪽)-김혜수가 김영애를 기렸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함께 출연한 이세영은 객석에서 유독 구슬프게 눈물 흘려 눈길을 모았다. 김혜수도 김영애의 자료 화면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시상자로 나섰을 때도 김영애를 언급했다. 그는 "다리를 다쳐 선생님 가는 길에 못 갔다. 선생님의 연기 인생을 되짚어 보니 더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MC 박중훈은 "선생님 계신 곳으로 후배들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지도 "선생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보탰다. 

김영애의 수상이 끝난 뒤 포르테 디 콰트로가 시네마 천국 OST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김영애가 공로상을 받은 직후라 아름다운 선율은 분위기를 더욱 경건하게 만들었다. 객석에 앉은 배우들도 진지한 자세로 김영애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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