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여정은 '완벽한 아내' 이은희 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배우 조여정(36)이 배우로 살아가며 깨달은 교훈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여정은 지난 2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주인공 심재복(고소영 분)과 대결을 펼치는 이은희 역으로 열연했다. 이은희는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심재복 가족의 일상을 망가트리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이은희의 소름끼치는 면모를 물오른 연기력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부진했지만, 매회 조여정을 향한 호평으로 포털이 들썩였다. 

하지만 조여정은 "드라마를 볼 때마다 부족한 점만 눈에 들어왔다. 호흡, 발성, 에너지 조절 등 잘못된 점 투성이였다. 호평이 감사하지만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데뷔한지 20년이 됐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박해서 '이제서야 이 정도 하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든 영원히 내 연기에 만족하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조여정은 20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찾아온 슬럼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조여정은 "기회가 안 왔던 시절이 슬럼프였다. 기회가 와야 넘어지고 깨져 볼 텐데, 회사 문제가 얽혀 오랫동안 작품을 하지 못 했다. 타인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돼 너무 억울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막막했다. 하지만 그 때 연기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이 많아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다. 그 시간이 지난 뒤 나는 단단해 졌다. 모든 시련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회사, 함께 일하는 사람을 선택한 당사자는 나다. 나로 인해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며 "슬럼프는 참 멋있는 시간이다. 또 슬럼프가 올 텐데 노력하면서 잘 견뎌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 배우 조여정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무소유' 교훈을 얻었다. 사진|한희재 기자
그는 "이후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는데 '무소유'라는 교훈을 얻었다. 아직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산전수전 겪다 보니 단순하고 산뜻하게 살고 싶어졌다. 뭔가에 집착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여정은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여유가 생겼다.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워 졌다. 그는 "착해 보이는 이미지,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많이 봐 주시는데 노출 배우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것도 나의 한 부분이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은 자기 안에서 대조되는 매력을 찾고 싶어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착해 보이는 외모에서 생각지도 못 한 이미지를 꺼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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