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크 락홀드는 UFC 미들급 타이틀 전선이 꽉 막혀 있다며 답답해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212에서 요엘 로메로와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을 원한다"는 앤더슨 실바(42, 브라질)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은퇴하겠다"고까지 했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은퇴하려면 해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결국 실바는 다음 달 4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12 출전 생각을 접었다. 9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내 나라 브라질에서 정말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경기가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바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훈련 캠프를 해산하기로 했다. 가족들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실바는 UFC 212에서 켈빈 가스텔럼과 붙기로 돼 있었으나, 가스텔럼이 대마초 양성반응을 보여 경기가 취소됐다. 다른 상대를 찾았지만 적당한 파이터가 없었다.

실바가 그의 예고대로 은퇴 절차를 밟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음에 상처가 났다. 매우 실망스럽다. UFC는 내 업적을 존중하지 않는다. 난 끝났다(I'm done)"고 말했다.

이번엔 전 미들급 챔피언 루크 락홀드(33, 미국)다. UFC가 명분 없는 흥행 매치만 추구한다면 자신은 옥타곤에서 경기를 뛰지 않겠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락홀드는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최고와 최고를 붙이던 예전 UFC는 어디에 있나? 서커스처럼 변하고 있다. UFC가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그렇지 않으려면 내 계약을 풀어 달라. 난 챔피언벨트를 위해 옥타곤에서 싸운다.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은 지난해 10월 톱 10에 들지 못하던 댄 헨더슨과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가졌다. 2차 방어전 상대는 미들급 경기를 단 한번도 치르지 않은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다.

생피에르는 "오는 10월 이후 타이틀전을 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줄을 서 있던 미들급 랭커들이 성날 만하다.

락홀드는 "비스핑과 생피에르가 10월에 싸운다면 비스핑은 1년 반 동안 정상적인 도전자들과 경기하지 않는 셈이다. 거의 2년이 될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바로잡아야 할 시간이다. 정당한 타이틀전, 잠정 타이틀전 또는 랭커들과 경기하는 챔피언을 만들어야 한다. 요엘 로메로는 다음 타이틀전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로버트 휘태커, 이 녀석도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지금 싸울 수 있다는 파이터는 게가드 무사시뿐이다."

락홀드는 미들급 타이틀 전선이 정체돼 길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동기부여가 사라지고 있다. 싸우는 데엔 목표가 필요하다. 난 최고가 되기 위해 옥타곤에 오른다. 챔피언벨트를 원한다. 그런데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한숨 쉬었다.

락홀드는 지난해 6월 UFC 199에서 비스핑에게 KO로 져 타이틀을 잃었다. 지난해 11월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최근 훈련을 시작했고 올여름 또는 올가을 복귀전을 바라고 있다.

락홀드는 UFC에 휘태커와 대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FC는 무사시와 경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 무사시가 UFC와 재계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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