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숙집 딸들'이 지난 9일 종영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하숙집 딸들'이 시즌2를 기약하지 못 하고 종영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재미와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
 
지난 9일 KBS2 예능 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이 종영했다. '하숙집 딸들'은 지난 2월 첫 방송돼 약 2개월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초반 이미숙이 하숙집 주인, 박시연, 윤소이, 이다해, 장신영이 하숙집 딸이라는 콘셉트가 흥미 요소로 작용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여배우들의 출연은 특히 화제를 모았다. 숱한 남성 중심 프로그램들 사이 여성 위주 프로그램이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 가지 못 했다. 의미없이 반복되는 게임들, 억지로 망가지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이렇다 할 재미를 주지 못 했다. 결국 '진부하다' '라인업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첫 방송 5.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2%까지 떨어졌다. 

이후 장신영, 윤소이, 박수홍이 하차하며 재정비를 거쳤다.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이수근이 실제 하숙집을 찾아가 하숙생들을 만나는 포맷으로 바뀌었다. 하숙생들에게 집밥을 만들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콘셉트로 힐링을 줬지만 흥미도를 끌어올리지 못 해 시청률은 곤두박칠쳤다. 이 콘셉트 역시 매회 반복됐고 '먹방'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9회는 1.7%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8일 종영 소식을 전했다. 9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하숙집 딸들'은 따뜻한 방송을 만들며 종영했다. 쓸쓸히 마지막을 맞게 됐지만 힐링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노력했다. 

이미숙, 박시연, 이다해, 이수근, 그리고 게스트 붐은 그룹 SF9, 프리스틴의 숙소를 방문했다. '하숙집 딸들'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 탓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 하는 두 그룹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멤버들은 SF9과 프리스틴이 요청한 치즈 달걀찜, 아귀찜 등을 만들어 엄마 손맛을 느끼게 해 줬다. 

또 이미숙은 연기에 관심이 있는 프리스틴 시연, 나영, 은우의 연기를 선배로서 평가하며 용기를 북돋았다. 이처럼 '하숙집 딸들' 멤버들은 바쁘고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신인 그룹들에게 힘이 돼주며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재미와 감동을 잡기 위해 노력한 '하숙집 딸들'이었다.

제작진은 당초 '하숙집 딸들'을 12부작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예능이 시즌제를 실시하는 것과 다르게 시즌2를 기약하지 못 했다. 여자 예능의 부활을 꿈꾸며 힘차게 도약했지만, 결국 2개월 만에 종영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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