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비센테 칼데론과 이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가 역전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ATM과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두 팀의 UCL 4강 1차전에선 ATM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레알에 0-3 완패를 당했다.

벼랑 끝에 몰렸다. ATM이 연장전까지 가기 위해선 3골, 결승전에 오르려면 실점 없이 4골을 넣어야 한다. 만약 홈에서 레알에 실점한다면 상황은 더 불리해진다. 이번 경기에서 ATM의 최대 목표는 레알에 실점하지 않는 선에서 레알의 골문을 여는 것이다. 다행히 ATM로선 한 차례 경험이 있다. ATM은 2015년 2월 8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에 4-0으로 대파한 적이 있다. 분명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ATM에 이번 레알과 UCL 4강 2차전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ATM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신의 홈 경기장인 비센테 칼데론과 작별을 고한다. 즉, 이번 경기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르는 마지막 UCL 경기다. 시즌 종료 후 ATM은 지금의 비센테 칼데론을 떠나 마드리드 북동부에 건설 중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를 새로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1967년 개장한 비센테 칼데론의 원래 이름은 '에스타디오 만사나레스'였다. 하지만 그 뒤로 20년 간 ATM의 회장으로 역임한 비센테 칼데론의 이름을 붙여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ATM은 비센테 칼데론에서 5번의 라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유로파리그 우승 2회 등 화려한 업적을 세우며 유럽에서 손꼽히는 빅 클럽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센테 칼데론의 시설이 낙후됐다는 지적과 더불어 ATM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홈 경기장이 필요해졌다. 결국 ATM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비센테 칼데론을 떠나기로 결정, 비센테 칼데론과 함께 한 50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르는 마지막 UCL 경기인 만큼, ATM은 승리로서 이 곳과 아름답게 작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의욕은 충만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과 UCL 4강 1차전에서 패한 후 인터뷰에서 "3골 차로 이겨본 적 있다"고 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2차전에서 역전을 노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영상] 비센테 칼데론에서 반전을 꿈꾸는 AT 마드리드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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