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바스찬 코 회장 ⓒ 한국체육기자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다음 세대를 이끌 어린이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부터 끌어내야 한다."

2017년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차 방한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바스찬 코 회장(60)이 한국 육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학교 체육에 대한 관심부터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 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육상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했다. 그는 "육상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력있는 엘리트 선수가 롤 모델이 되야 한다. 그런 선수가 탄생하려면 세계적인 코칭시스템과 풍부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훌륭한 시설이 융합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 전제가 현실화 되려면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접하고 참여하면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야한다. 대학에서도 스포츠가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건강한 인구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원 스포츠가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이를 기반으로 엘리트 선수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 회장은 "한국은 세계 육상에 기여하는 의미가 큰 나라다. 그래서 9일 입국한 뒤 대한육상연맹을 방문해 학원 스포츠 육성에 대해 심도싶은 토의를 했다. 한국은 유독 교육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서 스포츠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육상 등 스포츠가 생활로 자리 잡을 때 나라 전체가 얻는 이익을 알아줬으면 한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학교에서 육상이 체계적인 교육의 일부로 자리잡고 스포츠의 힘이 가감없이 학생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IAAF의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 국기원 오찬 ⓒ 한국체육기자연맹
세계 육상의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코 회장은 "IAAF는 더 강력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규약 변경을 포함해 200여가지 변화를 통해 개혁의 가시성을 확보했다. 선수윤리위원회를 신설해 도핑 문제에 대한 대응은 물론 귀화와 경기조작 등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고 있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제시해 객관적으로 그 성과를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조언도 듣고 있다"고 밝힌 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러시아 측 관계자들과도 꾸준히 징계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고 있다.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반도핑 과제를 이행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러시아 외에도 케냐, 에티오피아, 모로코,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러시아와는 다른 케이스지만 자국 내에 적절한 반도핑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력한 금지약물 기준에 충족한 기록만을 세계기록으로 공인하자'는 유럽육상연맹의 제안 대해 "8월 IAAF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코 회장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10년 까지 소변 샘플을 확보하고 특정 약물에 대한 연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약물 이외의 기술적인 도핑과 관련해서는 아직 제재를 하지 않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이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혼성 릴레이'', '150m 달리기' 등 새로운 종목이 탄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신선한 시도다. 그런 노력이 육상의 매력을 더 끌어내고 어린 세대의 관심을 환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코 회장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과 800m 은메달, 1984년 LA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과 800m 은메달을 차지했고 세계 신기록을 12차례나 경신한 육상계의 전설이다. 은퇴 이후에 정치인과 스포츠 행정가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AFF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한편 코 회장은 이날 낮 국기원이 주최한 환영오찬에서 지아니 멜로 AIPS회장, 한국체육기자연맹 정희돈 회장 등과 함께 명예단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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