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의 베테랑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35)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천명했다.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합류하기 위해선 현재 준결승에 올라있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방법과 리그 4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된다.

그러나 5위 맨유는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6위 아스널과 리그 경기에서 0-2로 완패하며 4위권 싸움에 어려움이 생겼다. 맨유는 남은 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하더라도 3위 리버풀, 4위 맨체스터 시티가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더군다나 다가올 15일, 37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는 이번 홈경기 무패(16승 2무)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 핫스퍼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사실상 유로파리그 우승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아스널전에서도 주전에 조금 더 가까운 마커스 래쉬포드,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가 벤치에서 출발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아예 결장했다.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위해서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셀타 비고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한다.

맨유가 유로파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베테랑 캐릭도 의지를 다졌다. 캐릭은 영국 언론 '유로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가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캐릭은 이번 여름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다. 글로벌 매체 'ESPN'을 비롯한 여러 언론이 "캐릭이 구단과 1년 재계약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구단과 무리뉴 감독 차원에서 발표된 내용은 없다.

▲ 맨유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캐릭은 2006년 토트넘에서 맨유로 건너온 이후 알렉스 퍼거슨,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무리뉴 감독에 이르기까지 항상 팀에 헌신했다. 캐릭은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가능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 경력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 구단 역사상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캐릭은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항상 뒤에서 헌신해온 '언성 히어로'다. 캐릭은 자신을 맨유로 대려온 퍼거슨 감독과 함께 구단의 전성시대를 함께 누렸지만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구단이 무너지는 걸 지켜봤다. 그런 까닭에 그는 맨유가 지금 걷는 가시밭길을 빨리 벗어나길 원한다.

캐릭은 "맨유가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곧 유럽의 최고 위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무리뉴 감독은 승리자다. 그는 어디에서든지 항상 이겨왔다. 그의 능력은 충분하다"며 'UEFA'와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과 맨유를 응원했다.

캐릭은 이미 "잉글랜드 내 타팀 이적은 없다"고 공언했다. 맨유와 재계약이 없다면 선수로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캐릭이 맨유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 그렇지 아닐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다면 10여 년간 팀에 헌신한 캐릭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캐릭과 맨유 팬들 모두가 원하는 시나리오다.


[영상]'맨유의 사령관' 마이클 캐릭 커리어 TOP 10골ⓒ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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