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지현.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남지현이 한층 더 씩씩해져 돌아왔다. ‘쇼핑왕 루이’로 풋풋한 사랑을 그려냈던 지난해와 달리, 치고받는 치열한 로맨스로 ‘수상한 파트너’ 첫 회를 달궜다. 

남지현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에서 은봉희 역을 맡아 첫 등장 했다. 은봉희는 당차고 강했다. 지하철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는 치한을 따끔하게 혼내줬고, 바람난 남자친구에게 처분을 기다리라고 쏘아붙일 줄도 알았다. 

허점이 많아 인간적인 매력도 돋보였다. 따끔하게 혼내줬던 치한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노지욱(지창욱 분)과의 첫날 밤 이후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하이킥을 날리기도 했다. 바람난 남자친구에게는 코앞에서 저주를 퍼부었고,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머리카락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는 지난해 MBC ‘쇼핑왕 루이’ 고복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남지현이 ‘쇼핑왕 루이’에서 연기했던 고복실은 가출한 남동생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순수 소녀였다. 사랑스럽고 순박한 인물이었던 만큼, 달콤하고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낼 수 있었다. 1년 만에 은봉희라는 인물로 돌아온 남지현은 고복실보다 더욱 치열하게 캐릭터를 살렸다. 한층 더 씩씩하고 당찼다.

고복실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운 것은 아니었다. 남지현에게 ‘쇼핑왕 루이’는 미니 시리즈 첫 주연작이자, 첫 로맨틱 코미디였다. ‘처음’을 성공적으로 장식했지만 이후 다양한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은봉희 인물 곳곳에 고복실이 나타났다. 밝고 쾌활한, 그리고 긍정적인 모습. 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여주인공 대부분이 지니는 비슷한 성격이지만, 전작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새로고침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남지현은 이제 시작이다. 아역 배우 꼬리표를 떼고 이제 막 발돋움하기 시작한 20대 여배우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수상한 파트너’에 임하고 있다. “이 작품이 끝난 뒤 ‘성숙해졌다’는 이미지를 갖고 싶다”고 했던 남지현, 그의 바람을 이룰 수 있을지 또 ‘수상한 파트너’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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