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시즌 동안 3번이나 레알 마드리드의 벽에 막힌 AT 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이쯤 되면 지독한 악연이다. AT 마드리드가 최근 4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벽에 막혀 챔스 무대에서 탈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1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4강 1차전에서 3-0으로 이긴 레알은 합산 스코어 4-2로 AT 마드리드를 꺾고 챔스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은 2014년 챔스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AT 마드리드는 연장 접전 끝에 1-4로 레알에 졌다. 레알은 ‘라 데시마(UCL 10번째 우승)’를 달성하며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두 팀의 '인연'은 매년 지속됐다. AT 마드리드는 2015년 챔스 8강전에서 레알에 1, 2차전 합계 0-1로 졌다.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서 만난 지난해는 레알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복수의 칼’을 갈고 이번 시즌 4강전을 준비한 AT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허무하게 3골 차로 완패했다. 그러나 AT 마드리드는 홈에서 열린 2차전 경기 초반 레알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12분 사울 니게스가 선제골을 터뜨린 AT 마드리드는 전반 16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앞서갔다. 

흐름을 탄 AT 마드리드는 계속해서 레알의 골문을 두드렸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공세를 주문했다. 그러나 레알은 저력이 있었다. 전반 42분 카림 벤제마가 AT 마드리드의 측면을 허물었고 이스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스코의 골로 AT 마드리드는 3골을 더 넣어야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 됐다. AT 마드리드는 후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비센테 칼데론에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AT 마드리드 선수들과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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