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찾사-레전드매치' 로고.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화려하게 부활한 ‘웃찾사’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시즌을 종영한다. ‘웃찾사’의 종영은 몇 남지 않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위기를 보여준다.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매치’ 제작진은 지난 10일 시즌 종영 소식을 알렸다. ‘웃찾사-레전드매치’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개편한 것으로 지난 3월 공개됐다. 제작진은 이번 종영에 대해 “8주간의 경연과 한 번의 왕중왕전, 모두 9부작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지는 아니다. 제작진은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끈은 놓지 않은 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색다른 포맷을 고안하겠다는 뜻이다.

‘웃찾사’를 개편하고 또 시즌을 종영한 데는 회복할 수 없는 시청률이 큰 이유로 자리한다. ‘웃찾사’는 시청률 3%의 벽도 무너져 최근 2%대에 머물렀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가 6~7%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는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해 정치 풍자 개그로 반짝 주목받았으나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웃찾사’에게 찾아온 부진의 늪은 오랜기간 지속된 것이다. ‘웃찾사’는 지난 2003년 방송을 시작했다. KBS2 ‘개그콘서트’와 함께 한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침체기를 겪다가 2010년 1기를 종영했다. 2011년에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투나잇’이 방송됐지만, 2013년에 접어들며 ‘웃찾사’로 프로그램 이름을 바꿨다. 

폐지와 부활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웃찾사’는 치명상을 입었다.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게 가장 컸다. 새로운 코너를 공개하며 흥미를 끌고자 했지만 시청자들의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점차 떨어졌다. 이는 비단 ‘웃찾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빅리그’의 명성 또한 이전만 못 하다. 

‘웃찾사’의 종영, 이후 남게 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다. 두 프로그램 또한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웃음이다. 시청자들이 더 이상 콩트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를 타파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한편, ‘웃찾사-레전드매치’ 종영 이후인 오는 6월 7일부터는 해당 시간대에 다른 시즌제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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