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이번 시즌 해외축구 일정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로 들어간 가운데, 유로파리그도 스웨덴으로 향할 주인공들을 결정한다.

12일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 2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셀타 비고는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올림피크 리옹과 아약스는 프랑스 리옹의 올림피크 리오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5월 25일(현지 시간) 스웨덴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2016-2017 UEL 결승전을 치른다. UEL에서 우승하는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결과(5월 4일, 앞 팀이 홈)

① 셀타 비고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1 맨유 승

② 아약스 vs 리옹, 4-1 아약스 승

UEL 4강 1차전에서 맨유는 셀타 비고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행히 후반 22분 마커스 래쉬포드의 프리킥이 골망을 가르면서 1-0 승리, UEL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셀타 비고가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아약스와 리옹의 경기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아약스가 베르트랑 트라오레의 멀티 골, 카스퍼 돌베리, 아민 유네스의 연속 골로 리옹을 4-1로 대파했다. 리옹은 패기를 앞세운 아약스의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 Match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셀타 비고

맨유는 지난주 아스날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0-2로 패, 리그 4위 진입이 어려워졌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꺼내든 선발 명단엔 폴 포그바를 비롯한 여러 명의 주전들이 빠져있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아스날전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제 맨유는 리그 대신 UEL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UEL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아스날전 휴식으로 주전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선수들의 체력 문제, 부상에 시달렸던 맨유가 이번 경기에선 총력을 기울일 여건이 갖춰진 셈. 무리뉴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아스날전 패배를 내색하지 않았다. 다만 "리그에서 4위로 마치는 것보다 UEL 승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셀타 비고를 꺾고 반드시 UEL 결승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맨유는 공격 3인방의 임무가 막중하다. 1차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셀타 비고의 수문장 세르히오 알바레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래쉬포드가 맹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헨리크 미키타리안, 제시 린가드가 래쉬포드의 뒤를 확실히 받쳐줘야 한다.

셀타 비고도 맨유와 경기를 대비해 말라가를 상대로 주전들을 대거 제외, 체력을 비축했다. 하지만 체력 문제를 떠나 팀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말라가에 0-3으로 패한 것을 포함,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여기에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공격이 침묵에 빠져있다.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셀타 비고의 승리를 위해선 이아고 아스파스, 욘 귀데티, 피오네 시스토의 분발이 필요하다.

::: Match 2. 올림피크 리옹 – 아약스

리옹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 다행히 네덜란드 원정에서 득점하긴 했지만 3골의 격차를 뒤집어야 한다. 1차전에선 부상에서 막 회복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대신 나빌 페키르가 최전방을 맡았다. 하지만 페키르는 아약스의 수비와 단단한 조직력에 고전했고, 리옹의 수비진은 전방에 빠르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을 출전시킨 아약스의 공격에 완전히 무너졌다. 라카제트가 뒤늦게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혼자서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다득점 승리가 절실한 리옹은 2차전에서 라카제트를 선발로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라카제트는 리옹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가 없을 때의 공백은 이미 아약스와 1차전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만큼 리옹은 라카제트를 앞세워 홈에서 반전을 노린다. 라카제트 뒤엔 마티유 발부에나, 코렌틴 톨리소가 공격을 지원한다. 중원에서는 주장 막심 고날롱의 활약이 필수다.

3골의 여유가 있지만 아약스에 방심은 없다. 리옹은 베식타스와 UEL 8강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 베식타스에 치명타를 입힌 적이 있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특히 아약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기에 한 번 분위기가 휩쓸리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아약스로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뽑고 자신들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아약스는 유네스와 하킴 지예흐에게 기대를 건다.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하는 유네스는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히 움직여 수비를 공략한다. 빠른 스피드에 뛰어난 개인기까지 갖췄고, 최근 UEL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중원에 포진한 지예흐는 예리한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넣는다. 리옹을 상대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 아약스 완승의 원동력이었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발끝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