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UEFA가 리옹에서 보여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26, 프랑스)의 활약상에 주목했다.

라카제트는 리옹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2009-2010 시즌에 프로로 데뷔해 통산 272경기에서 123골 4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 초기엔 종종 측면 공격수로 뛰기도 했으나 이후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13-2014 시즌부터 리그 15골을 시작으로 골 감각에 눈을 떴고, 지금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3년 6월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선 후반 13분 교체 투입되면서 프랑스 국가 대표 팀 데뷔전을 갖기도 했다.

리그앙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라카제트는 최근 3년 동안 매 시즌 20골을 넘게 뽑아내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24골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31골, 리옹의 최전방을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활약에 비해 획득한 트로피 수는 매우 적다. 2011-2012 시즌에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을 든 것이 전부. 이마저도 벌써 5시즌 전 이야기다.

리옹은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리옹은 현재 19승 3무 13패, 승점 60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모나코(승점 86점)와는 무려 26점 차로 리그 우승은 이미 불가능해졌다. 프랑스컵에서도 올해 2월 마르세유에 1-2로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오랜 무관의 세월이 지속되자 라카제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라카제트는 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이적한다면 그 팀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좋은 축구를 펼치는 팀일 것이다. 롱볼 축구를 하는 팀은 아니길 바란다. 나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라카제트의 유력한 행선지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가 떠오르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라카제트의 영입을 원했지만 장-미셸 올라 리옹 회장의 설득 끝에 라카제트는 잔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도 리옹의 무관이 유력해진 만큼 그를 잡아놓을 마땅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남은 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뿐인데 여기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4일 아약스와 UEL 4강 1차전에서 아민 유네스를 중심으로 한 아약스의 공격에 붕괴되면서 1-4 완패를 당했다. 그나마 2차전이 홈에서 열린다는 점이 리옹에 다행이긴 하지만 3골 차를 뒤집어야 한다는 부분이 매우 부담스럽다. 리옹은 12일 오전 4시 5분 프랑스 리옹의 올림피크 리오네에서 아약스와 UEL 4강 2차전에서 역전을 노린다.

리옹과 라카제트의 결별이 유력해지는 시점에서 UEFA는 AS로마와 2016-2017 UEL 16강 1차전에서 터뜨린 중거리 득점포를 포함한 영상을 제작해 리옹에서 그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영상]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UEFA 대회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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