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KOVO 여자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이름표 ⓒ KOVO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택의 날이 밝았다. 2017년 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가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엠배서더서울호텔에서 열린다. 

24명 참가자 가운데 4명이 최종 선택을 받는다. 경쟁률 6대 1이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가 각각 매디슨 리쉘, 알레나 버그스마와 재계약을 결정하면서 흥국생명,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만 영입 경쟁에 뛰어든다.

트라이아웃 연습 경기를 치르는 동안 사전 선호도에서 2, 3순위를 차지한 이바나 네소비치(29, 세르비아, 라이트)와 이리나 스미르노바(27, 러시아, 라이트/레프트)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바나는 2011~2012시즌 도로공사에서 V리그를 경험했다.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이바나는 매력적인 후보다. 기술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해 10kg정도 감량하면서 파워가 떨어진 게 흠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바나는 "몸이 가벼워지면서 동작이 더 빨라져서 만족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리나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8년 19세 이하 러시아 대표 팀에서 뛰었고, 헝가리와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공격적인 면을 보니까 볼 다루는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 감독은 2017~2018시즌에 보완할 점으로 2단 연결 등 나쁜 공을 처리하는 능력을 꼽은 상태다.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이 이리나를 눈여겨보고 있어 순위 추첨이 중요하다.

▲ 이바나 네소비치(왼쪽)와 이리나 스미르노바 ⓒ 김민경 기자
트라이아웃 첫해였던 2015~2016시즌 인삼공사에서 뛴 헤일리 스펠만(26, 미국, 라이트)도 꾸준히 언급됐다. 헤일리는 당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헤일리와 함께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테일러 심슨(23, 미국, 레프트/라이트)도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전력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 참가자들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폈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인삼공사의 봄 배구를 이끈 알레나와 같은 숨은 보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트라이아웃 때는 다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60~70%라고 생각하고 보려고 한다. 솔직히 지난해 알레나는 보이지도 않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11번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23, 미국, 레프트/라이트)과 25번 앨리슨 메이필드(28, 미국, 레프트)는 준비를 많이 해온 선수들로 꼽혔다. 메이필드는 연습 경기에서 코트에 몸을 던지는 열정을 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23번 엘레나 리토브쉔코(31, 러시아, 라이트)는 터키와 러시아 리그에서 뛴 풍부한 경험으로 어필했다.

▲ 2016년 트라이아웃 당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왼쪽) ⓒ KOVO
드래프트는 확률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구슬 수를 차등 지급하고, 먼저 구슬이 나온 팀 순서대로 지명 순서가 결정된다. 최하위 도로공사가 가장 많은 구슬을 받고, GS칼텍스, 현대건설, 흥국생명 순으로 구슬 수가 줄어든다. 

도로공사는 1순위 지명 확률이 높지만, 김종민 감독은 "오히려 순서가 바뀔까봐 불안한 자리"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생했다. 레즐리 시크라와 재계약을 결정했지만, 시즌을 뛰지도 못하고 부상으로 떠났다. 대체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마저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힐러리 헐리로 다시 교체해 남은 시즌을 치렀다.

김 감독은 "건강한 선수를 뽑겠다. 외국인 선수는 몸 상태가 조금만 안 좋아도 쉬겠다고 하는 편이다. V리그는 높이와 파워가 있어야 통하니까 그 점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라이아웃으로 선발된 선수들은 똑같이 연봉 15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8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8개월이다. 8월 1일부터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수 있고, 8월 1일 전에 팀에 합류할 경우 조기 입국 일수만큼 출전 금지 페널티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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