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퍼거슨은 4년 전 은퇴를 알렸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2013년 5월 12일(현지 시간). 알렉스 퍼거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서 서포터가 된 날이다.

퍼거슨은 이날 2012-13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컵을 맨유에 안기고, 동시에 올드트래포드에 안녕을 고했다.

퍼거슨의 감독 마지막 페이지는 화려했다. 선수들의 존경이 있었고, 서포터들의 사랑이 있었고, 또 우승 컵이 있었다. 37라운드까지 86점을 쌓으면서 '이웃' 맨체스터 시티를 따돌리고 안방에서 리그 20번 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7년 만에 맨유와 이별하는 퍼거슨은 고별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따로 준비한 대본이 없다"던 그는 전세계 수많은 맨유 서포터들을 뭉클하게 만든 명장면을 남겼다. 자신을 "행운아"라고 낮추면서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신임 감독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그리고 선수 하나하나를 챙기며 그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의 의미를 되새겼다.

"난 정말 행운아입니다. 맨유 안에서 뿐만아니라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몇몇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은 모두 올바른 방식으로 맨유를 빛내왔습니다. 그리고 환상적인 방식으로 우승 컵을 들어 올렸죠. 모두 잘했다, 선수들."

"나의 은퇴가 맨유와 나의 인연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이제 난 경기를 보면서 고통받기 보다 보면서 즐길 수 있게 되겠죠."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힘든 시기였을 때 클럽과 모든 관계자, 선수들이 변함 없이 나를 지지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내가 아닌 우리 새 감독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자들. 앞으로도 모든 성공을 이루길 바란다. 난 너희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고 있어. 그리고 너희들이 입고 있는 맨유 유니폼이 여기(OT)에 모인 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야. 그러니 절대 실망시키지 마라. 너희들은 부담감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주요 우승 기록>

-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 FA컵 5회 우승, 리그 컵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위너스컵 1회 우승, 슈퍼컵 1회 우승, 클럽월드컵 1회 우승

[영상] 4년 전, 퍼거슨 고별 연설 하던 날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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