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둑놈, 도둑님'이 베일을 벗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도둑놈 도둑님’이 베일을 벗었다.

MBC 새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이 13일 첫 방송됐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작품.

‘엄마’ ‘즐거운 나의 집’ ‘불새’ 등의 오경훈 PD와 ‘다시 시작해’ ‘엄마’ 등의 장준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화려한 유혹’ ‘황금 무지개’를 집필한 손영목 차이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우 지현우, 서주현(소녀시대 서현), 김지훈, 임주은 등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는 의열단의 사진과 이들이 숨긴 지도에 얽힌 이야기가 그려지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1945년, 한 남자는 나무에 지도를 숨겼다. 그리고 오랜 시간 흘렀다. 도둑질로 교도소에 들어갔던 장판수(안길강 분)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장판수는 아들 민재를 끌어안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장판수는 자신이 없는 동안 고생한 아내(정경순 분)와 민재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장판수는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와 천문그룹에서 사진 속 의열단 단원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민재의 모습을 보고 고민 끝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는 의문의 남자들에게 끌려갔다. 이는 친일파 자손이자 천문그룹 홍일권(장광 분) 회장의 지시였다.

회사를 지키기 위해 의열단 단원들이 숨긴 지도가 필요했던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 중 한 명인 장판수를 끌고 왔다. 홍일권 회장의 비서 최태석(한정수 분)은 장판수에게 아들 민재를 미끼로 협박했다.

장판수는 또 다른 독립운동가 후손 김찬기(조덕현 분)을 이들에게 넘겼다. 홍일권 회장은 김찬기에게도 아들 수현을 미끼로 협박했다. 장판수는 결국 풀려났으나,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잡혀있던 곳을 찾아갔다. 자신에게 아들을 부탁하던 김찬기의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김찬기의 아내(신은정 분)는 남편과 아들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 그는 강성일(김정태 분)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 시각, 김찬기는 자살을 선택했다. 장판수는 수현을 창고에서 빼냈고, 이때 나타난 강성일이 김찬기의 아들 수현을 만났다.

다음날 김찬기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장판수는 홀로 들판에 앉아 “왜 독립운동을 해서 이런 일을 만드냐. 그깟 나라가 뭐길래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 물려줄게 없으면 피해는 주지 말아야할 것 아니냐”고 울부짖었다.

김찬기의 아내는 남편이 마약 사범으로 몰리자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죄책감에 시달린 장판수는 김찬기의 집을 들렸다. 그는 불 속에서 김찬기의 아내와 아들을 구해내 병원으로 옮겼다.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장판수는 도둑질을 했고, 이 모습을 아들 민재에게 들켰다.

‘도둑놈 도둑님’의 오경훈 PD는 앞서 “무슨 작품을 하면 사회와 소통을 같이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한 장의 사진. 의열단의 사진으로부터 출발하고, 의문의 지도에서 시작한다”며 “과연 지금 이 사회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를 시작해 보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둑놈 도둑님’이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도둑이라는 점, 어떤 선을 넘으면 안 되는 것을 넘는 행위가 가져오는 긴장과 스릴, 결과의 궁금증. 극적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오경훈 PD의 말처럼 ‘도둑놈 도둑님’은 보통의 주말극과 달리 의열단과 지도를 소재로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대립을 보여주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갔다. 여기에 중년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연출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도둑놈 도둑님’이 주말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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