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아.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오윤아의 변신이 놀랍다. 이달 초 종영한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싹 비우고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한 아이의 엄마, 절절한 모성애를 뽐내고 있는 것. 그 놀라운 변신이 주목, 앞으로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윤아는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김은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오윤아가 연기하고 있는 김은향이라는 인물은 남편의 실수 때문에 어린 딸을 잃은 엄마다. 이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이혼과 함께 복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김은향은 당차면서도 똑부러진 여자다. 주어진 상황을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에게도 직설적이고도 바른 말을 할 줄 안다. 딸을 잃은 슬픔에 가슴이 무너지듯 눈물을 쏟아내다가도,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복수를 계획하는 치밀함도 있다. 

김은향은 딸을 잃은 뒤 딸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쏟거나, 죽은 딸 또래의 아이를 만나 애틋한 마음을 품거나, 딸을 죽게 만든 남편을 향한 증오를 드러내거나 하는 등 매 회 격렬한 감정을 뿜어내고 있다. 이는 오윤아의 연기로 설득력을 더한다.

▲ '사임당' 오윤아(왼쪽)와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제공|SBS


오윤아가 표현하는 김은향이 놀라운 이유는 전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는 완연히 다르다는 점 때문. 지난 4일 종영한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퓨전 사극이다. 오윤아는 극 중 휘음당 역을 맡아 ‘조선판 팜므파탈’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윤아가 ‘사임당’ 극 초반 보여줬던 모습은 강렬하고 독기어린 모습이었다. 

휘음당은 조선 시대에서 신분 상승을 할 정도로 똑똑했지만, 사임당에게 이겸을 뺏겼다는 열등감으로 가득했다. 이에 휘음당은 사임당을 위협하곤 했지만 후반부에는 조력자로 변모해 ‘사임당, 빛의 일기’를 책임졌다.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에 앞서 시청자들을 만났던 KBS2 ‘오! 마이 금비’도 빼놓을 수 없다. ‘오! 마이 금비’ 또한 감정적으로 힘든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윤아는 16부작 드라마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그의 김은향은 이제 막 복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언니는 살아있다’를 이끌어갈지, 그리고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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