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김도곤 기자] "할 땐 하고 놀 땐 놀자"

신태용 감독이 어린 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승패가 크게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전력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알아서 해라"라는 지시까지 내렸을 정도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신 감독은 지난 11월 갑작스럽게 U-20 선수들을 맡았다. 전임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고 성인 대표팀 코치로 있던 신 감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는 U-20 선수들과 인연이 거의 없었다. 당시 취임 기자회견에서 "해당 선수들을 전혀 모른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리더십으로 팀을 빠르게 추스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은 신 감독에 대해 "축구와 축구 외적인 부분이 확실히 다르시다"고 입을 모았다.

백승호(바르셀로나)는 유럽 감독들과 신태용 감독의 다른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크게 다르진 않다"고 답한 뒤 "많이 풀어주려고 노력하신다. '할 때는 하고 놀 때는 놀자'는 생각이시다. 경기 외적인 것과 아닌 것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주신다"고 밝혔다.

선제골을 넣은 조영욱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조영욱은 "신태용 감독님은 운동장 안에서 카리스마가 넘치신다. 하지만 밖에서는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시고 친근하게 다가오신다"며 "선수들에게 '축구 외 생활은 너희 편한대로 다 해줄테니 운동장에서는 실력을 꼭 보여줘라'고 늘 말씀하신다"라고 했다.

이렇듯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 외적인 면에서는 자유를 부여하고 축구에서는 자신을 따라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해당 선수들을 전혀 모르는 신 감독이 팀을 빠르게 추스리고 경기력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로 발휘됐다. 소년들을 사로잡은 신태용의 리더십이 본선에서도 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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