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영상 정찬 기자] 15일 남자부 트라이아웃 드래프트를 끝으로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 13명이 모두 결정됐습니다. 새 얼굴보다는 익숙한 얼굴들이 더 많이 보이는데요. 13명 가운데 8명, 약 62%가 V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었습니다.

남자부는 7개 구단 가운데 3개 구단이 재계약을 결정했습니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가 남녀부 통틀어 가장 먼저 재계약 소식을 알렸고, 삼성화재 타이스와 우리카드 파다르도 다시 V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바로티는 재계약은 실패했지만, 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여자부 역시 외국인 선수 6명 가운데 4명이 아는 얼굴인데요. 인삼공사 알레나와 IBK기업은행 리쉘은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 받아 재계약을 했습니다. 트라이아웃으로 뽑힌 도로공사 이바나와 흥국생명 테일러도 V리그를 이미 경험한 선수들입니다. 이바나는 2011~2012시즌 도로공사에서 활약했고, 테일러 역시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습니다.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아르파드 바로티(오른쪽) ⓒ 곽혜미 기자
위험 부담을 줄이려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요. 트라이아웃 참가자를 꼼꼼히 살피기에 3일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트라이아웃 제도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만큼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팀이 많았습니다. 참가자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구관'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재계약 결정에는 지명권 추첨 방식도 한몫했는데요. 지난 시즌 상위권 팀은 후순위 지명이 유력한 만큼, 무모한 도전보다 데리고 있는 좋은 선수를 지키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한 시즌, 또는 그 이상을 V리그에서 뛰면서 실력과 인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이 다시 유니폼을 입었는데요. 트라이아웃 특성상 '아는 얼굴'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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