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한국의 이번 월드컵은 성공적인 대회로 기억될 수 있을까.
FIFA 주관 대회 가운데 2번째로 큰 규모의 대회.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20일 개막한다. 6개 대륙 24개국은 수원, 인천, 전주,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52경기를 펼쳐 우승국을 가린다.
이번 대회의 흥행을 가늠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는 ‘티켓 판매량’이다.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6개 도시의 티켓 판매량은 약 25만 장(12일 기준)이다. 수원(64,000장)과 전주(57,000장), 대전(41,000장), 천안(34,000장), 인천(28,000장), 제주(26,000장) 순으로 티켓이 판매됐다.
전체 좌석 가운데 약 ‘14.2%’만 예매가 완료됐다. 경기 당 평균 관중은 약 4,800명이다. 2000년 이후 경기당 평균 관중이 가장 많았던 대회는 2011년 콜롬비아 대회이다. 당시 평균 25,19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009년 이집트(24,915명)와 2007년 캐나다(22,985명) 대회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당 평균 관중이 가장 적은 대회는 2013년 터키 대회(5,558명)였다.
물론 월드컵 개막 전후로 판매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결승전의 티켓 판매는 7,000장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연령별 대표의 경기이고 평일 오후 5시 경기가 많아 관람이 쉽지 않다는 점도 티켓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뚜렷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신태용호의 성적이 대회 흥행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정몽규 2017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월드컵 흥행에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로 한국의 조별 리그 3경기에서는 벌써 약 7만 장의 티켓이 팔렸다. 한국이 조별 리그를 통과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국민적 관심이 쏠릴 수 있다.
“FIFA에서 주관하는 2번째로 큰 대회이다. 축구 팬과 국민들의 응원이 있다면 많은 힘이 될 것이다. 아들 같은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신태용 감독의 말에서 간절함이 보였다.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붉은 물결은 전국을 수 놓을 수 있을까.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흥행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