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변성현 감독의 신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뜻밖의 부정 이슈로 울고 있다. 개봉 전 제 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진출 소식을 전했고,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들이 나오면서 흥행에 기대를 모았지만,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바로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의 SNS 막말 파문이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예매율 1위는 물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개봉 첫 날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변 감독이 SNS에 꾸준히 올린 글들이 문제가 된 것. 성적인 농담부터 여성 비하와 지역 폄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글이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불한당’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설경구와 임시완을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한 듯 한 글을 리트윗 하는 등 도저히 이해 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결국 이 같은 사실을 개봉 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변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있는 글을 모두 삭제,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을 통해 변 감독은 자신의 경솔함을 반성했고 사과했다. 여성 비하나 지역 폄하의 의도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작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자신의 행동으로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피해가 갔다.

개봉 첫 주 스코어만 본다면 영화적인 재미와 완성도, 작품성 등은 변 감독의 경솔함을 이기지 못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동안 37만 6712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청소년관람불가라고는 하지만 기대보다 낮은 수치다. 같은 날 개봉한 ‘겟 아웃’이 80만명을 동원하는 사이 반에도 못 미치는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 역시 58만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안타깝다. ‘불한당’에 대한 호평과 배우들의 호연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것이 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흥행작 없이 주춤했던 설경구는 ‘불한당’에서 전성기 시절의 연기를 펼쳤다. 스크린을 압도했고, 그 안에서 날아 다녔다. 설경구 역시 흥행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임시완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임시완이 맡은 현수의 성장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작품 안에서 그 역시 성장했다.

낙담 하기는 이르다. 마지막, 단 한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바로 제 70회 칸영화제 상영이다. 오는 24일 오후 11시(프랑스 현지시각)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내 르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미 국내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지만, 칸에서부터 들려올 호평은 국내 관객들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기회다. 결국 칸에서 날아올 호평을 잡는 것이 ‘불한당’이 살 수 있는 마지막 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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