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원이 '그거너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이서원(20)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었다. 섬세한 탐구자가 되어 사람들을 관찰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서원. 그가 활짝 피어날 그 날을 기대해본다.

이서원은 지난 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연출 김진민, 극본 김경민, 제작 본팩토리, 이하 ‘그거너사’)에서 인기 밴드 크루드플레이의 천재 베이시스트 서찬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거너사’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를 그린 작품.

이서원은 ‘그거너사’ 종영 후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원섭섭한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회를 보면서도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 힘들었다. 함께 만들어 간 작품을 추억하고 회상하면서 기억들을 되새기고 있다. ‘그거너사’는 좋은 현장이었다. 그리움이라고 지칭하기엔 너무 빠른 과거고, 아쉬움이라고 하기엔 좋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또래 배우들이 뭉친 ‘그거너사’는 다함께 의논하면서 만들고 맞춰갔다. 비슷한 나이대라 더욱 시너지가 나온 부분도 있다고. 이서원은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작가님, 모든 스태프, 형, 누나, 친구들이 하나같이 소통하고 대화하고 의논하고 의견을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저 혼자 찬영이를 만들었다기보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찬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항상 소통했고 함께 만들었다. 그래서 즐겁고 재미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이서원이 '그거너사'에서 서찬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사진|tvN 홈페이지
이서원은 서찬영 캐릭터를 위해 원작 만화와 영화를 봤다고 했다. ‘그거너사’는 원작과 후반부로 갈수록 다르게 흘러가지만 서찬영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서원은 김진민 PD의 조언처럼 모든 캐릭터와 얽혀 있는 서찬영을 연기하면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이서원은 그렇게 서찬영이 됐다. 실제로 이서원은 극중 한결이와 소림이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고. 이서원은 “머시앤코와 크루드플레이 멤버들이 MT를 갔다. 한결이와 소림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찍는데, 감정 이입이 돼서 진짜 질투가 났다. 형이랑 소림이가 제가 촬영할 때 실제로 지나갔다. 촬영이 끝난 후 형에게 가서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서원은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피구를 하거나 바다에 빠지는 장면은 애드리브 였다”며 “결말도 좋았다. 다 행복하게 끝나서 좋았다. 마지막에 한강 신에서 한결이 형과 소림이가 피크닉을 간다. 한결 형이 소림에게 기습 뽀뽀를 하는데 박력 있게 하라고 조언했다. 자전거 뽀뽀신에서 형이 되게 쑥스러워했다. 형 몰래 소림이에게도 조언을 했다. 둘이서 예쁜 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찬림’(서찬영+윤소림) 커플을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흘러가면서 찬림이가 이뤄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소림이가 휘청하면 안 되니까요.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면 아쉽지만 슬프지는 않아요. 알맞게 잘 흘러갔다고 생각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이요? ‘서찬영, 재수없다. 짜증난다’는 댓글이요. 제가 싫다는 게 아니라, 한결이와 소림이를 갈라놓으려는 서찬영을 미워하는 거니까요. 제 역할을 제대로 알아주신 거죠. 그래서요 감사했어요. ‘서짠영’이라는 댓글도 기억에 남아요.”

▲ 이서원이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사진|tvN 홈페이지
이서원은 서찬영과 얼마나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찬영이와 싱크로율은 65%”라고 답했다. 그는 “찬영이네 집은 클래식을 했다. 저는 군인 집안이다. 남들이 보기에 고딕체다. 그런 비슷한 점이 있었다. 찬영이와 비슷하게 애어른 같은 면도 있다. 숙취도 없다”며 “찬영이와 다른 35%는 전 찬영이처럼 천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베이스를 배웠다.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앞으로 틈틈이 배워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서원은 메이킹 필름에서 윤소림 역의 조이가 카메라 속에 어떻게 나올지 배려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언급하자 이서원은 “찍고 있는지 몰랐다”며 “제가 꼼꼼하다기보다는 섬세하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으로 남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 장점이다. 사실 집에서는 그렇게 섬세한 편도 아니다. 아버지가 군인이라 굉장히 꼼꼼하다. 누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어머니도 섬세하고 예민한 편이다. 형도 그렇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섬세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서원은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꿨다. 책, 다큐,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한 소년은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서원은 “배우를 하면 다른 사람, 다른 직업,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배우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게 매력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이서원이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tvN 홈페이지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을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는 이서원. 그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저마다 다른 성격과 말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을 관찰하고 공부하고, 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서원은 “계속 탐구하고 싶다”며 “언젠가 더빙도 할 수 있지 않나. 재미있게 탐구하고 있다.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조금 더 어릴 때 많을 걸 탐구하고 싶다. 책도 열심히 읽는다. 사람들과 만났을 때 대화거리가 많아진다. 소통하는 게 재미있다. 배우로서도 다양한 것들을 알고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목표는 많은 작품 속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초 다작하는게 목표였는데, 많은 모습을 드리고 싶어요. 뱀 같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막내 같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죠. 많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고, 그 작품 속에서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롤모델이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은 많죠. 한 분을 꼽기가 애매해요. 롤 마인드는 있어요. 선배님들이 늘 기본, 초심이라는 말을 많이 해요. 기본기를 잊지 않고, 초심을 잊지 말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많은 부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진리라고 생각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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