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현(왼쪽)과 이승모
[스포티비뉴스=전주, 취재 유현태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신태용 감독은 중원 다툼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승모와 이진현, 믿고 쓰는 '포항 스틸러스' 유스 팀이 길러낸 미드필더에게 신뢰를 보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 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 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은 22일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설 선수를 직접 지목했다. 주인공은 기니전에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던 이승모와 이진현이었다. 그러나 사전 인터뷰에 나선 선수들은 정작 이유를 몰랐다. 이진현은 한참 동안 망설인 뒤 "(이유를) 모르겠다"며 웃었다.

신 감독은 "두 선수는 중고등학교 동문 선후배다. 내일 선발로 유력하다. 6년 간 동고동락했다. 눈빛만 봐도 잘할 것이라 생각하고, 힘을 보태주고자 지목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진현과 이승모는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를 거친 1년 차이 선후배로 '포항의 아이들'이다. 이승모는 이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고, 이진현은 우선지명을 거친 뒤 성균관대에서 기량을 갈고닦고 있다. 신 감독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지면 경기가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의기투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수들도 미드필더 싸움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이상민은 "(지난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의)전반전엔 잉글랜드가 공격으로 나오지 못해 아르헨티나가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잉글랜드 첫 슛이 골로 연결됐다. 아르헨티나가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아르헨티나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풀어나오는 것을 잘하기 때문에 전방 압박으로 잘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 같다"며 중원 다툼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 봤다.

이진현 역시 "아르헨티나가 미드필더진이 좋다. 미드필더로서 상대를 압박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원 싸움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두 선수의 임무는 기니전보다도 막중하다. 첫 경기였던 기니전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었다. 3-0 쾌승을 거둔 뒤 한국은 더 적극적인 전술로 변화를 꾀한다. 

신 감독은 "첫 경기를 긴장 속에서 치렀다. 이제는 하려고 했던 경기를 하려고 한다. 우루과이전이 좋은 경험이 됐다. 우루과이전을 토대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아르헨티나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한다. 중원 싸움은 피할 수 없다. 신 감독이 '믿고 쓰는' 포항산 미드필더들에게 신뢰를 보낸 것은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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