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주' 포스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지상파 3사가 유사 중간광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MBC와 SBS는 각각 지난 10일 첫 방송된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과 ‘수상한 파트너’에 유사 중간광고인 프리미엄CM(PCM)을 내보냈다. 약 70분짜리 드라마를 1,2부로 나누어 중간에 광고 영상을 내보내기 시작한 것.

MBC는 앞서 예능프로그램인 ‘일밤’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SBS는 ‘일요일이 좋다’ ‘미운 우리 새끼’ 등에 PCM을 적용했다. 이후 드라마까지 확대했다. MBC의 경우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 이어 지난 22일 방송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파수꾼’에 PCM을 적용했다. SBS는 29일 방송될 ‘엽기적인 그녀’에 도입한다. KBS는 다음 달 방송될 ‘최고의 한방’부터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상한 파트너' 포스터. 제공|SBS
드라마까지 PCM이 도입되자, 많은 시청자들은 “흐름이 끊긴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댓글에는 유사 중간광고인 PCM에 대한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는 케이블 방송과 달리 현행 방송법상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각 회 차를 나누어 편성한 뒤, “중간광고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파수꾼’의 손형석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PCM 도입에 대해 “최근 웹 드라마나 유튜브 등 짧은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런 경향에 맞춰서 드라마 제작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을 맡은 서인 아나운서 역시 “방송사 수익 구조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드라마 현장이 달라졌다. 케이블이나 종편이 많은 성장을 이뤘다. 중국 시장은 막혀있고, 활로를 뚫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드라마 수익 구조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지상파는 급성장한 케이블, 종편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상파의 위상도 예전과 다르다. 지난해에는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으로 중국 시장마저 막히며 상황이 여의치 않다.
 
SBS는 최근 일일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을 끝으로 오후 시간대 일일드라마를 폐지했다. 이와 관련 김영섭 드라마 본부장은 “과거 드라마 해외 판권이 최고 22만 불 정도였다면 현재는 3만 불~8만 불이다. 줄어도 너무 줄었다. 광고 수익도 현저하게 줄다보니 일일드라마도 폐지하게 된 것”이라며 “‘사랑은 방울방울’에 붙는 광고는 1개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섭 드라마 본부장은 “이제 더 이상 지상파 3사의 대결이 아니다. 종편과 케이블, 넷플릭스 등 수많은 상대와 치열한 콘텐츠 대결을 펼쳐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유사 중간광고 도입, 저녁 일일드라마 폐지, 스튜디오 설립 검토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사 방송사의 유사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꼼수’라는 지적과 ‘돌파구’라는 입장이 나뉘고 있는 가운데, PCM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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