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양동, 조형애 기자] 손흥민(24·토트넘)과 '친구들'이 한국을 찾았다. 처음으로 한국 미디어 앞에 나선 선수들, 지글지글 끓는 날씨에도 웃음 꽃이 연신 피었다.

방한한 토트넘 선수들의 미디어 행사는 24일 오후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카일 워커, 케빈 비머, 벤 데이비스가 참석했다.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첼시에 이어 2위로 마감하고 한국을 찾은 토트넘 선수단. 30분 남짓 행사에서 '빵 터진' 순간을 잡았다.

"인터뷰 저 혼자 하고 싶네요" - 손흥민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손흥민은 시즌을 마쳤지만 긴장의 끈을 풀지 않은 듯 보였다. 미소를 보였지만, 진지한 대답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튿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는 달랐다.

선수들과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졌다. 이날 앞서 배화여고에서 열린 토크쇼 이야기를 할 때는 주체하기 힘들 정도였다. 카일 워커까지는 "다른 국가들을 많이 다녔지만 이런 환대는 드물었다. 좋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정답에 가까운 대답을 했지만, 손흥민 대답부터 문제가 생겼다. 손흥민은 '절친' 케빈 비머와 함께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연신 "죄송하다"를 연발하다 한마디했다. "아, 인터뷰 저 혼자 하고 싶네요."

"제 유니폼 입은 분들은 없더라고요..." - 손흥민

한국에서 손흥민은 누가 뭐래도 '대스타'다. 이를 실감했는지 묻는 질문에 선수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머는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유명하고, 또한 최고의 선수다. 공항과 여고에서 환영받은 것도 인기를 대변한다고 본다. 아직 어리니까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친구를 치켜세웠다.

정작 손흥민은 살짝 토라진 듯해 보였다. 급히 농담이라고 했지만, 농담 속 진담이 엿보였다. "공항에서 보니까 제 유니폼 입은 분들은 많이 없더라고요."

"손흥민 잘생겼어요", "잘생겼어요", "잘생겼어요" - 워커, 비머, 데이비스

'손흥민은 한국에서는 축구 잘하고, 잘생기고, 인기 많은 선수'라는 말이 질문에 포함돼 있었다. 선수들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워커는 "잘생겼다. 손흥민이 더 특별한 건 겸손하다는 것이다. 또한 열심히 일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연신 동료의 장난에 웃음을 참지 못하던 손흥민은 "잘생긴 건 솔직히 아닌 것 같다. 기를 살려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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