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또다시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약스는 25일(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른다.

시즌 말미 순위 다툼을 아예 포기하고 유로파리그 '올인'을 선언한 맨유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믿는 구석'은 있다. 바로 사령탑 주제 무리뉴의 '녹아웃 스테이지 승리 본능'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지 않는'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튼튼한 수비를 전술의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실점이 적다.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리그보다, 일단 패하지 않으며 기회를 엿봐야 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감독 경력 동안 3번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에 올랐다.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며 2002-03 시즌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3-04 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2009-10 시즌엔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리그, 컵 대회까지 싹쓸이해 '트레블'을 달성했다. 결승에만 오르면 무리뉴는 강했다.

올 시즌에도 EFL컵을 우승하면서 '녹아웃 스테이지 전문가'로서 변하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다.

2003-04 시즌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무리뉴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를 16강전에서 만나 1,2차전 합계 3-2로 꺾었다. 퍼거슨 감독과 수많은 설전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시작이기도 했다. 두 감독의 관계는 치열했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를 인정했다. 2004년의 맞대결은 운명적 만남이 아니었을까.

'전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혼란에 빠졌던 맨유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선 6위를 기록했지만, EFL컵 우승 그리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록한다면 나쁜 결과도 아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맨유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역시 안길 것이다.

유럽 클럽대항전 3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한 무리뉴 감독은 '젊은 패기'의 아약스를 꺾고 다시 한번 웃을 수 있을까. 

▲ 무리뉴 감독(오른쪽)과 '전임' 퍼거슨 감독, 두 감독은 묘한 케미스트리를 '뿜뿜' 뿜었다. 결국 무리뉴가 퍼거슨의 뒤를 이어 맨유의 사령탑이 됐다.

[영상] [UEL] '결승전 전승' 무리뉴의 유럽 정상 도전기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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