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불혹을 넘긴 왕언니의 집념이 후배들을 압도했다.

강수연(41)은 28일 일본 나라현의 오크몬트 골프클럽(파72 6538야드)에서 막을 내린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 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강수연은 26일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다음 날 열린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에 그치며 주춤했다. 그 사이 우승 경쟁을 펼친 이는 전미정(35, 진로재팬)과 후지타 사키이(일본)였다. 특히 후지타는 17번 홀까지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 2017년 JLPGA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강수연 ⓒ GettyImages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9언더파로 후지타와 동타를 기록한 전미정은 18번 홀에서 찾아온 버디 기회를 놓쳤다. 전미정보다 한 걸음 앞서 라운드를 마친 강수연은 18번 홀에서 찾아온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강수연은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한 타를 줄였고 연장전에서 우승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오랫동안 필드에서 산전수전을 겪었던 경험은 뒷심의 발판이 됐다.

우승 컵을 들어 올린 강수연은 JLPGA 홈페이지에 "16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을 때는 선두와 2타 차여서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18번 홀에서 후지타가 보기를 범하는 것을 봤다. 여기에서 버디를 잡으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각대로 강수연은 18번 홀에서 그림 같은 버디를 잡았다. 9언더파로 전미정, 후지타와 연장 승부를 펼친 그는 우승 버디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수연은 "올 시즌 목표는 1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우승해서 만족한다. 목표를 높여 2승 혹은 3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JLPGA 통산 26번째 우승을 아깝게 놓친 전미정은 "강수연 프로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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