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단식 1회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67위)이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에서 값진 첫 승을 올렸다.

정현은 30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제3 코트에서 열린 2017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샘 퀘리(29, 미국, 세계 랭킹 28위)를 세트스코어 3-1(6-4 3-6 6-3 6-3)로 이겼다.

정현은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 오픈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 본선 1회전에서 떨어진 그는 이 대회 첫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도 1회전을 통과했다.

올해 정현은 상승세를 타며 세계 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1월 마우이 챌린저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4월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흙신'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을 만났다. 정현은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막을 내린 BMW오픈 4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60위대 권으로 진입한 정현은 프랑스 오픈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1회전에서 그가 만난 상대는 '강 서버' 퀘리다. 198cm의 장신인 퀘리는 큰 키에서 나오는 서브와 공격이 일품이다.

퀘리는 2011년 세계 랭킹 17위까지 올라갔던 강자다. ATP 투어에서 통산 9번 정상에 오른 그는 올해 3월 멕시코 오픈 결승전에서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 2017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단식 1회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정현 ⓒ GettyImages

1회전부터 시드권을 받은 상대를 만난 정현은 1세트부터 기 죽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게임 스코어 1-1에서 정현은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3-1로 앞서간 정현은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퀘리를 압도했다. 범실이 쏟아진 퀘리는 연속 실점했고 정현이 5-1로 스코어를 벌였다.

경기 초반 서브는 물론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렸던 퀘리는 시간이 흐르며 제 기량을 되찾았다. 퀘리는 내리 3게임을 이기며 4-5로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침착하게 지켰다. 서브 득점으로 1세트를 6-4로 마무리 지은 정현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정현은 3-3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3-4로 뒤진 상황에서 정현은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기세를 탄 퀘리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현은 장기인 백핸드를 앞세워 퀘리를 공략했다. 2세트에서 부진했던 첫 서브 성공률도 살아난 정현은 3세트에서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퀘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속 서브 득점으로 정현의 발을 묶은 퀘리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4-3에서 정현은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3으로 앞서며 균형을 깬 정현은 3세트를 6-3으로 따냈다.

4세트 2-2에서 정현은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시간이 흐르며 지친 기색을 보인 퀘리는 치명적인 더블폴트를 하며 정현에게 리드를 허용했다. 승기를 잡은 정현은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현이 6-3으로 4세트를 따며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서브 득점 6개, 첫 서브 성공률 58%를 기록했다. 퀘리는 19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지만 5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정현은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코베도(21, 미국, 세계 랭킹 75위)를 세트스코어 3-0(7-6<3> 6-3 6-4)으로 꺾은 데니스 이스토민(30, 우즈베키스탄, 세계 랭킹 80위)과 3회전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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