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K리그 승강 PO 2차전 후 결과에 아쉬워하고 있는 성남 선수들. ⓒ성남 FC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성남 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다.

성남은 지난달 23일 연맹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16 2차전'  결과를 성남 FC가 강원 FC에 3-0으로 승리한 것으로 정정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성남은 지난해 11월 강원과 승강 PO에서 1차전 0-0, 2차전 1-1로 두 번 다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챌린지로 강등됐다. 당시 강원은 시리아 위조 여권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에 대해서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했으나, 무죄 추정의 원칙을 들어 이를 번복하고 세르징요의 PO 출전을 강행했고 세르징요는 강원의 클래식 승격에 기여했다.

성남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세르징요가 출전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승강 PO 2차전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연맹에 무자격 선수 출전 금지 위반 여부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으나 당시 연맹은 '현 시점에서 강원 세르징요 선수가 무자격 선수임이 확정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지난 4월 시리아 위조 여권 사용 사실이 드러난 세르징요는 춘천지방법원으로부터 위조 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최근 선고 받고 국외 추방과 더불어 앞으로 5년간 입국이 불허됐다.

성남은 "K리그 승강 PO 대회 요강에 따라 지난해 승강 PO 2차전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이의 제기를 한 만큼 2차전을 강원의 몰수 패로 조정해 줄 것을 최근 연맹에 공식 요청했으나 이와 관련해 연맹 측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프로 축구의 스포츠 공정성 상실에 대한 준엄한 경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성남은 결국 소송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남 FC 이석훈 대표이사는 "세르징요가 무자격 선수로 판명된 만큼 적어도 경기 결과는 정정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주장이다. 당시 연맹은 적극적인 선제 조치 없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 결과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대해 구단은 절차상 이의 제기를 해 왔으나 연맹은 책임감 없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K리그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불가피하게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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